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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정체결 첫주말 이軍 완전 철수
중·러 등 휴전안 보증까지 요구
블링컨 "고통 더 커질 것" 비판
[서울경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미국이 제시한 기존 휴전안을 뒤집는 역제안에 나서면서 휴전 협상이 다시 교착상태에 빠졌다.최근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이스라엘의 인질 구출 작전 이후 하마스가 강경 기조로 돌아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이하 현지 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하마스 지도자들은 이스라엘군이 협정 체결 후 첫 주말까지 이집트 영토와 가자지구에서 완전 철수하고 영구적인 휴전을 선언할 경우 인질을 석방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휴전안을 제시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이 이달 8일 가자지구 누세이라트에서 억류 중이던 인질 4명을 구출한 뒤 이러한 내용의 요구안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팔레스타인 보건 당국에 따르면 인질 구출 과정에서 97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이스라엘은 사망자 대부분이 무장세력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어린이 등 다수의 민간인 피해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됐다.
하마스는 한발 더 나아가 미국을 포함해 중국·러시아·튀르키예·이집트·카타르가 이러한 휴전안을 보증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하마스의 추가 제안에는 1단계에서 석방할 인질 수를 33명에서 32명으로 줄이고 가자지구 전쟁 이전인 2014~2015년 억류한 인질의 석방은 포함하지 않으며 석방은 휴전안과 별도로 협상하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지난달 3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하마스에 3단계 휴전안을 제시했다.해당 안은 △1단계로 6주간에 걸친 완전한 휴전과 가자지구 인구 밀집 지역에서 이스라엘군의 철수 및 하마스에 억류된 일부 인질의 석방,레스터 시티 대 버밍엄△2단계로 적대 행위의 영구적인 종식,가자지구에서의 이스라엘의 완전한 철수,남아 있는 인질들의 석방,레스터 시티 대 버밍엄△3단계로 가자지구 재건 시작과 인질 시신 송환으로 구성됐다.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하마스에 미국이 제시한 휴전 협상을 받아들일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하기도 했다.
앞서 하마스는 유엔 안보리의 결의안 채택에 환영의 입장을 밝히며 이스라엘이 휴전안에 동의할 것으로 요구했다.그러나 하마스가 추가 요구안을 제시하며 강경한 입장을 보이자 휴전 협상이 또다시 교착상태에 빠졌다는 평가가 나온다.하마스는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이 지난달 라파를 침공해 갈등을 고조시켰고 하마스를 제거하기 위해 전투를 재개할 권리를 주장하며 전쟁을 끝내라는 바이든의 요구를 공개적으로 수용하지 않았다”고 비난하며 바이든 행정부가 이스라엘에 압력을 가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미국의 압박도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중동을 순방 중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런 상황이 길어질수록 고통은 더 커질 것”이라며 하마스가 입장을 바꿔 협상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이스라엘이 미국 측의 제안을 받아들일지도 미지수다.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극우 연정으로부터 전쟁을 중단할 경우 탈퇴하겠다는 압력을 받고 있다.이는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적 위기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가자 전쟁 해법이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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