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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첫 주 91명→8월 첫 주 861명…당국 "위기 단계 조정 아직"
의료계 "방역지침 발표해야"…'항바이러스제' 품절 대란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늘어나고 있지만,대부분의 확진자가 격리 없이 일상생활을 수행하는 등 방역대책이 부재하면서 코로나19 확산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질병관리청이 병원급 의료기관 220곳을 표본 감시한 결과 코로나19 입원 환자 수는 올해 2월 첫째 주부터 감소하다가 지난 6월 말부터 다시 증가 추세다.7월 들어서는 첫째 주 91명,프로야구 라이터둘째 주 148명,셋째 주 226명,프로야구 라이터넷째 주 475명으로 증가하더니 8월 첫째 주엔 무려 861명으로 급증했다.
지난 5월부터는 코로나19 위기 단계가 '경계'에서 '관심'으로 하향 조정되면서 경각심도 급격히 이완된 상황.이에 따라 기존 5일 격리 권고였던 확진자 격리 지침은 주요 증상 호전 후 24시간 경과시 까지로 완화됐다.
방역당국은 위기 단계 조정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홍정익 질병관리청 감염병정책국장은 전날(1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환자 발생 추이,프로야구 라이터환자들의 의료 이용 불편 등을 관찰하고 있는데 이 부분에서 문제가 있으면 위기 단계를 조정할 예정이다"며 "아직까지 그런 단계는 아니고,프로야구 라이터자체적으로 대책반을 강화해 유행 단계를 통제하겠다"고 강조했다.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코로나19와 관련한 병가 지침이 없거나 '아파도 쉴 권리'가 보장되지 않기 때문에 코로나에 걸려도 출근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직장인 김모씨(31)는 "병원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면 3만원의 비용이 든다고 해서 코로나19 키트로 감염 사실을 확인한 후 개인 연차를 소진했다"며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다고 해도 몇 년 전처럼 유급 휴가를 받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검사를 받는 것이 의미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자영업자 노모씨(58)도 "격리 지침이 없어서 굳이 쉬지 않고 마스크를 쓰고 약을 먹고 출근했다"며 "주변 동료들도 (일이 많다는 핑계로) 코로나19에 걸려도 출근을 한다"고 했다.
이처럼 코로나19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고령층,프로야구 라이터아동 등 고위험군으로 퍼져나가고 있다.아동병원협회는 방역당국이 서둘러 행동지침 등을 발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최용재 아동병원협회 회장은 "초등학교 등이 8월 개학을 해 코로나19 아동환자 수는 물론 성인환자도 더 늘 것으로 예상된다"며 "방역당국이 보다 구체적인 주의사항이나 행동지침 등을 사전에 발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의료현장에서도 갑자기 늘어난 코로나19 환자로 치료제를 투약하지 못한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에 따르면 지난 8일 코로나19 치료제가 품절됐다는 공고가 올라왔다.이후 질병관리청에서 구매해 공급하겠다고 했는데,14일까지도 공급이 되지 않는 상태라고 한다.
김 교수는 "항바이러스제가 없어서 중증 폐렴환자도 스테로이드와 수액치료를 하고 있다.지금 항바이러스가 품절된 것은 (정부가) 예측에 실패한 것"이라며 "우리나라도 코로나19 유행이 커질 상황을 미리 대비를 했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