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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틴조선호텔 내부 CCTV 영상에 다투는 모습 없어"
첫 조사 받은 가해 운전자 "브레이크 딱딱" 급발진 주장
16명의 사상자를 낸 시청역 역주행 돌진 사고와 관련해 가해 운전자 부부가 차량 운행 전 다퉜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 경찰이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서울경찰청은 5일 공지를 통해 운전자 차아무개(68)씨 부부의 행적을 확인한 결과 사고 전 싸우는 모습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사고 발생 전 웨스틴조선호텔 엘리베이터와 주차장 내부 CCTV 영상에서 부부가 다투는 모습은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후안 베르나트호텔 내부에 설치된 CCTV에는 차씨 부부가 차량을 향해 걸어가다 탑승하는 모습만 담겼다.두 사람 간 대화 내용은 녹음되지 않았지만 싸움이 있었다고 볼 만한 특이 사항 역시 없었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사고 후 첫 피의자 조사를 받은 차씨도 동일한 주장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경찰은 전날 차씨가 입원 중인 서울대병원에서 진행한 조사에서 차씨로부터 "부부싸움에 대한 뉴스를 봤는데 전혀 말이 안 된다"고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앞서 직장인 익명 앱과 SNS에는 차씨 부부가 호텔에서부터 싸웠다는 확인되지 않은 목격담이 확산했다.운전자가 홧김에 액셀을 강하게 밟아 대형 인명피해를 내는 사고로 이어졌을 것이란 추측도 함께 퍼졌다.
의혹이 확산하자 사건을 수사 중인 남대문경찰서는 전날 "시청 교차로 교통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구체적 결론이 나오지 않았다"며 "확인되지 않은 내용의 보도로 사실 왜곡을 불러일으키지 않도록 유의 부탁드린다"는 당부를 내놓기도 했다.
사고 현장에서 스키드마크(Skid mark)가 확인됐다고 발표했다가 유류물 흔적으로 정정한 데 대해 경찰은 "스키드마크로 착오한 도로의 액체흔은 사고 차량의 부동액과 엔진오일"이라고 재확인했다.
한편 사고 직후 지인에 전화해 '급발진'을 주장했던 차씨는 첫 경찰 조사에서도 "당시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딱딱했다"며 차량 결함에 따른 급발진 가능성을 언급했다.
차씨의 이 같은 진술은 동승했던 60대 아내 A씨의 주장과도 일치한다.지난 2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A씨는 "브레이크,후안 베르나트제동장치가 안 들은 것 같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은 차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신청했지만 기각됐다.법원은 "(피의자가) 출석에 응하지 않을 이유가 있다거나 체포의 필요성을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경찰은 차씨의 추가 조사 일정을 조율 중이며 구속영장 신청 여부도 검토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