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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인 티빙(TVING)이 야심차게 선보였던 '파라마운트+ 브랜드관' 서비스를 오늘(18일) 종료한다.티빙은 지난달 31일 미드 인기작 'NCIS' 'CSI 라스베가스' '덱스터' 시리즈 등 파라마운트 드라마 40여 편과 영화 180여 편 제공을 중단한 데 이어 '헤일로'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등 남아 있던 모든 파라마운트 플러스 콘텐츠도 더이상 제공하지 않는다.
티빙이 '파라마운트+ 브랜드관'을 연 건 지난 2022년 6월로,당시 미디어데이까지 열며 파라마운트 콘텐츠 독점 협력 전략을 공개한 바 있다.그러나 불과 2년 만에 파라마운트 콘텐츠가 티빙을 떠나게 되면서 콘텐츠 수가 크게 줄게 됐다.티빙 측은 이번 콘텐츠 종료 이유에 대해 "라이센스 계약 만료에 따라 일부 타이틀 서비스를 종료하게 됐다"며 "앞으로 티빙은 이용자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다양한 비즈니스 확보에 힘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티빙은 최근 연간 400억 원(3년 1,200억 원)을 주고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독점 중계를 따내고 지난 15일 개막한 '유로 2024' 등 중계도 제공하는 등 콘텐츠를 다양화하려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월드컵 조 추첨식파라마운트 계약 외에도 독일 분데스리가 국내 독점 중계권자는 쿠팡플레이로 변경되는 등 변동사항이 많았다.
티빙 구독자들은 최근 구독료는 크게 오른 반면,볼 수 있는 콘텐츠 수는 급격히 줄어들었다며,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티빙은 지난해 12월 월 구독료를 약 20% 올렸다.구독료는 웹 결제 기준으로 베이직 요금제가 월 7,900원에서 9,500원,스탠더드는 월 1만 900원에서 1만 3,500원,프리미엄은 월 1만 3,900원에서 1만 7,000원으로 인상됐다.지난 4월에는 월 구독료에 맞춰 연간 구독료도 인상했다.
이같은 결정은 5년째 적자를 내고 있는 상황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티빙의 올해 영업손실은 800억 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지난해 영업손실은 1,420억 원이었다.
상황은 또다른 국내 OTT인 웨이브도 마찬가지다.웨이브는 지난 2022년 '미드 명가'로 불리는 HBO와 대규모 콘텐츠 월정액 독점 계약을 체결하고 '왕좌의 게임' 시리즈 스핀오프인 '하우스 오브 드래곤'을 비롯해 '유포리아','화이트 로투스','석세션',월드컵 조 추첨식'웨스트월드','체르노빌' 등 전 세계적인 화제작들을 서비스했으나,이들 작품은 현재 대부분 내려가 볼 수 없다.
박찬욱 감독이 제작하고 할리우드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주연을 맡은 HBO 리미티드 시리즈 '동조자'가 쿠팡플레이에서 단독 공개되자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웨이브가 그동안 HBO 작품을 독점으로 제공한다는 대대적으로 광고해 왔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웨이브가 영업손실 개선을 위해 작품 단가가 비싼 HBO 콘텐츠를 포기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웨이브는 2021년 558억 원,2022년 1213억 원에 이어 지난해에도 791억 원의 영업 손실을 냈다.HBO와의 재계약 가능성은 사실상 희박하다.따라서 이달 공개를 앞두고 기대를 모으고 있는 '하우스 오브 드래곤' 시즌2도 볼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 논의가 최근 급물살을 타고 있다.양사의 주주들이 대부분 합병에 뜻을 모아,조만간 합병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티빙과 웨이브의 최대주주인 CJ ENM과 SK스퀘어가 지난해 12월 합병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지 6개월 여 만이다.합병이 현실화되면 중복 비용 절감 등으로 흑자전환을 노려볼 수 있을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5일 보고서에서 "채널(콘텐츠)이 거의 겹치지 않아 1,100만 명의 월간이용자(MAU)를 유지하고,최대 2,000억 원 수준의 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디지털뉴스팀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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