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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숨진 박모 훈련병 어머니는 "이게 자식을 잃은 부모에게 할 소리인가"라며 "장군씩이나 지냈다는 사람이 국민을 위한 희생과 가혹행위로 인한 사망도 구분을 못 하는 걸 보니 사람 생명을 귀하게 여기지 않는 군의 악습이 아주 뿌리가 깊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 예비역 중장 입장이 대한민국군을 이끌어 온 사람들이 모여 있는 성우회 공식 입장인지 궁금하다"며 아니라면 그를 즉시 성우회에서 제명하라고 촉구했다.
군인권센터도 "군의 위신을 깎는 것은 중대장 구속을 요구하는 피해자 유가족과 군인센터가 아니라 예비역 중장과 같은 자들"이라며 "이번 기회에 국민 상식과 괴리된 군 일각의 왜곡된 인식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성우회 홈페이지에 해당 중장 글이 장시간 방치돼 있었음에도 어떠한 제재,툴리커피통제도 가하지 않았다는 점으로 볼 때 성우회 지도부가 그의 주장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지 않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앞서 규정을 어긴 군기 훈련을 지시한 중대장 등의 구속영장 실질 심사를 앞둔 지난 21일 예비역 장성 모임인 대한민국 성우회 홈페이지에는 '중대장을 구속하지 마라!구속하면 군대 훈련 없어지고 국군은 패망한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은 육군 예비역 중장 문영일씨가 쓴 글이다.그는 하나회 출신으로 1군사령부 부사령관과 노태우 정부에서 차관급인 비상기획위원회 부위원장도 역임했다.
그는 "중대장을 구속하면 지휘관들의 사기가 땅에 떨어지고 결국 국군은 패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그러면서 "희생자 가족들은 하늘과 땅이 무너지는 고통을 당하며 난감하기 그지없겠지만,툴리커피개인적으로는 운명이라 생각하시라"라는 황당한 조언을 했다.
또 "군의 사건 사고에 기름을 붓고 즐거워하고 있다"며 군인권센터를 비판하기도 했다.논란이 확산하자 성우회는 나흘 만에 이 글을 삭제했다.
박 훈련병은 지난달 23일 강원도 인제군 육군 제12보병사단 신병교육대에서 훈련병 5명과 규정에 맞지 않는 군기 훈련을 받다 쓰러졌다.이후 치료를 위해 민간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이틀 뒤인 25일 숨졌다.
강원경찰청은 해당 군기 훈련을 지시한 중대장과 부중대장에게 업무상과실치사와 직권남용가혹행위 혐의를 적용 지난 27일 검찰에 송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