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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로드앤테일러 대표 인터뷰
2010년 국내 최초 턱시도 브랜드 론칭
여성복 라인 확장 및 해외 진출 계획

김민정 로드앤테일러 대표가 이코노미스트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 신인섭 기자]
김민정 로드앤테일러 대표가 이코노미스트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 신인섭 기자][이코노미스트 이혜리 기자] “그 누구보다 턱시도를 잘 만들 자신이 있어요.턱시도 분야에서 전 세계 1등을 하는 게 목표죠.” 

자신이 하는 일에 진심인 사람은 말할 때 표정부터 다르다.16년간 턱시도 브랜드‘로드앤테일러’를 이끈 김민정 대표가 그렇다.턱시도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그의 얼굴은 자신감과 기대감으로 가득 차 있다.흔히 볼 수 있는 턱시도가 아닌,누군가에게 평생 소중하게 기억될 순간을 선물하겠다는 그의 진심이 느껴졌다. 

김 대표는 대학에서 패션디자인을 전공하고 이후 패션 업계에 발을 담갔다.패션 아이템 중에서도‘재킷’을 좋아한 김 대표는 연예계 스타일리스트로 활동하면서 매니저들의 정장을 만들어주기 시작했다.이후 이 분야를 전문적으로 파고들어 지인들의 턱시도를 제작하다가 지난 2010년‘로드앤테일러’란 턱시도 브랜드를 정식 론칭,웨딩 시장에 뛰어들게 됐다.

그는 국내 예복 시장 최초로‘턱시도 스타일링 서비스’를 도입했다.특히 웨딩 시장에 전무했던 턱시도 스타일링은 신부에게만 집중돼 있던 웨딩 시장에‘신랑도 주인공이다’란 방향을 제시하면서 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스타일리스트란 누군가를 굉장히 멋있고 예쁘게 꾸며주는 직업이잖아요.근데 막상 제가 결혼을 할 때가 되다 보니 드레스는 비싸고 예쁜 것들이 많지만 정작 신랑은 모양새도 맞지 않은,어정쩡한 정장을 입는 게 다반사였죠.좋은 웨딩드레스 옆에 제대로 된 남성복의 필요성을 절감했어요.결국 제가 직접 남편의 결혼식 수트를 만들어서 입혔죠.물론 그때는 이걸 가지고 비즈니스를 시작할 거라고 생각하진 않았어요.이후 점차 우리나라 웨딩 문화가 발전하고,vfb 슈투트가르트 대 볼프스부르크 라인업턱시도 제작 의뢰가 늘어나면서 사업을 구체화하기 시작했어요.제작만 하는 게 아닌 결혼식에서 신랑의 스타일링을 전반적으로 도와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점차 사업을 키워나갔죠.”
김민정 로드앤테일러 대표가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하고 있다.[사진 신인섭 기자]
김민정 로드앤테일러 대표가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하고 있다.[사진 신인섭 기자]

로드앤테일러를 시작한 당시만 해도 턱시도는 일반 대중에게 생소했다.해외 시상식이나 레드카펫에서 남자 배우들이 턱시도를 입었지만 국내에서는 전무했다.당시 스타일링을 맡았던 배우 정준호가 결혼하면서 김 대표가 직접 턱시도를 제작해 입혔다.그러면서 연예인들의 결혼식 턱시도를 만들기 시작,vfb 슈투트가르트 대 볼프스부르크 라인업연말 시상식 때는 이민호·김우빈·김수현 등 톱스타들의 턱시도를 직접 제작했다.

이후 2014년 배우 이병헌의 결혼식에 턱시도 스타일링을 하면서 로드앤테일러가 이름을 크게 알렸다.각 스타만의 장점을 살려 진행한 턱시도 스타일링이 큰 화제를 모았으며 내로라하는 스타들의 드라마 의상 제작도 담당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저희가 처음 브랜드를 시작했을 땐 웨딩드레스 브랜드는 많았지만 턱시도 브랜드는 없었어요.저희가 유일하게 턱시도를 전문으로 한 브랜드를 만든 거죠.특히 연예인들이 결혼식에서 저희 브랜드의 턱시도를 입기 시작하면서‘턱시도 문화’라는 게 형성이 됐어요.우리 회사가 큰 회사는 아니지만 턱시도 문화 형성에 기여했다고 볼 수 있죠.결혼식에서 제대로 된 예복,턱시도를 입지 못했던 시절과 달리 이후에는 수많은 맞춤 양복이 이 시장으로 들어오기 시작했어요.또 저희 브랜드가 당시 유일하게 TPO(시간·장소·상황에 맞게 의복을 착용하는 것)에 맞는 스타일링을 제공해 많은 고객의 선택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연예인 결혼식 턱시도로 이름을 알린 로드앤테일러는 유명 기업인들의 턱시도를 도맡아 제작했다.결과물이 좋았기에 입소문이 점점 퍼져나갔고,vfb 슈투트가르트 대 볼프스부르크 라인업고객층도 점차 넓혀나갔다.

그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시상식 에이미·오스카·그래미 시상식 및 청룡 영화제·부산 국제 영화제·대종상·MAMA 등 국내 최고의 시상식에 참석하는 셀럽들의 스타일링을 진행하고 있다.
김민정 로드앤테일러 대표가 이코노미스트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 신인섭 기자]
김민정 로드앤테일러 대표가 이코노미스트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 신인섭 기자]


여성복·해외 렌탈 비즈니스‘정조준’

턱시도로 시작한 로드앤테일러는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도 한창이다.그중에서도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여성복 라인이다.김 대표는 절친한 모델 변정수가 운영하는 패션 브랜드와 협업한‘로드호야’(LORDHOYA)를 지난 2021년 론칭해 지금까지 운영 중이다.이커머스에 최적화된 한정판을 선보이면서 높은 매출고를 기록했다. 

“온라인에서 상시 판매하는 게 아니라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통해 한정판 제품을 판매하고 있어요.1년에 4~5번 정도요.(변)정수의 팔로워들을 보면 어린 친구들이 아닌 워킹맘들이 많죠.이분들을 상대로 셔츠,재킷 등 수트 위주의 아이템을 판매하고 있어요.셔츠 하나에 20~30만원대 정도인데 가격은 좀 나가지만 퀄리티는 명품만큼 보장하죠.로드호야 판매는 로드앤테일러를 알릴 기회이기 때문에 열심히 임하고 있어요.”

김 대표는 16년 동안 구축한 로드앤테일러만의 턱시도 및 여성 예복 렌탈 비즈니스를 해외(미국 법인)로 확장을 준비 중이다.오는 9월엔 프랑스 파리 진출을 위해 현지에서 전시를 열 예정이다.퀄리티 높은 로드앤테일러의 턱시도를 해외 시장에 수출해 K-턱시도 문화를 전파하는 게 김 대표의 목표다.

“미국은 최종적으로 진출하고 싶었던 나라 중 하나에요.법인을 설립해 둔 상태죠.미국 현지에 아시아인 고객들도 많잖아요.아무래도 저희 수트가 아시아인의 체형에 최적화돼 있고,사이즈 관련 데이터베이스가 다 갖춰져 있어서 리스크가 적거든요.또 미국에 비해 서비스가 월등하기 때문에 현지인들도 로드앤테일러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요.일단 직진출보다는 수출·판매 위주로 바이어들과 만나고 있어요.고품질의 제품을 중심으로 더 많은 곳에서 소비자와 만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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