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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엔비디아 인증 기대 속 이달 5% 강세
독점 위치 흔들릴까…SK하이닉스는 전달보다 '주춤'
실적 상관없이 엔비디아發 HBM이 투심 좌우
변동성 확대 속 삼전우+하이닉스 조합 추천도[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인증 기대감으로 8만원대를 회복하기 위한 시동을 걸고 있다.하지만 엔비디아에 제품을 공급해온 SK하이닉스는 선두주자의 위치를 빼앗길 수도 있다는 우려에 치솟던 주가가 주춤한 모습이다.
그간 수요와 공급 등 업황에 따라 비슷한 흐름을 보여온 반도체 기업의 주가는 시장의 관심사가 인공지능(AI)과 그 핵심인‘엔비디아’에 쏠리며 기업별 각기 다른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특히 엔비디아와 협력에 따라 주가 방향과 상승 폭이 달라지는 모양새다.SK하이닉스와 오랫동안 손잡아온 한미반도체 역시 이달 들어 독점권을 둘러싸고 변동성을 확대하고 있다.
젠슨 황 한마디에 …희비 갈리는 삼성전자-하이닉스
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5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2100원(2.79%) 오른 7만 7400원에 거래를 마쳤다.삼성전자는 이달 들어 3거래일간 5.31% 오르며 같은 기간 코스피의 상승률(2.01%)을 웃도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와 함께 반도체의 한 축을 맡은 SK하이닉스(000660)는 5일 0.21% 오른 19만 3700원에 거래를 마쳤다.이날 코스피의 상승률(1.03%)보다도 못한 성적이었다.뿐만 아니라 SK하이닉스는 이달 들어 2.38% 오르는데 그치며 삼성전자와 대비 약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지난 4일(현지시간) 대만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삼성전자의 HBM이 여전히 테스트 중이라며‘인증 실패’를 부인하자 분위기는 전환했다.황 CEO는 이 자리에서 “삼성전자,보르스클라 대 강원SK하이닉스,보르스클라 대 강원마이크론 3곳은 모두 HBM을 우리에게 제공할 것”이라며 “우리도 그들이(삼성전자,보르스클라 대 강원마이크론) 최대한 빨리 테스트를 통과해 우리의 AI 반도체 공정에 쓰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의 이 같은 입장이 삼성전자보다 훨씬 크게 상승하던 SK하이닉스가 이달 들어 주춤하고 삼성전자가 8만원선에 가까워지는 이유로 손꼽힌다.
“변동성 줄이기 위해 삼성전자우+하이닉스 조합도”
시장에서는 반도체 업황의 개선세와 별개로 두 종목의 주가 흐름이 달라진 것을 두고 HBM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과거만 해도 두 종목이 비슷한 흐름을 보였지만,현재는 엔비디아를 둘러싼 HBM에 대한 기대감이 주식시장을 좌우하며 주가에서도 비동조화(디커플링)가 심화하고 있다”며 “엔비디아 독주 체제에서는 두 기업의 라이벌화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SK하이닉스가 한화정밀기계로부터 TC본더를 납품받기로 하며 지난 3일 9%대 급락세를 탔다.다만 한미반도체의 기술력이 우수한데다,보르스클라 대 강원한미반도체 역시 SK하이닉스가 아닌 삼성전자에 TC본더를 공급할 수 있을 것이란 증권가의 관측까지 가세하며 주가는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반도체 업종 내 종목들의 주가가 천차만별로 다른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보르스클라 대 강원증권가는 변동성을 줄이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눈높이와 변동성에 대한 우려를 감안하면 일부 분산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삼성전자 우선주와 SK하이닉스의 조합으로 변동성을 대비하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