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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해 사태 여파로 해상·항공 운임 상승세…중국 물동량도 급증
수출입 물류비 증가에 선박 감소로 출항 일정 차질 '업계 난항'
(서울=뉴스1) 김명신 기자 = 홍해 사태 여파에 따른 해운 위기로 글로벌 해상 운임이 연일 상승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수출입 물류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여기에 미국의 관세 인상 예고로 중국 수출 물동량이 급증하면서 선박을 확보하지 못한 기업들의 고충도 확대되고 있다.
특히 항공 화물 운임까지 동반 상승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운임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업계가 촉각을 세우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유럽의 해상 운임료는 지난해 12월 기준 1TEU(1 컨테이너) 당 1550달러에서 이달 초 기준 7700달러로 약 5배 급증했다.같은 기간 미국 동안(뉴욕항)은 3400달러에서 7500달러로,크리스털 팰리스 대 리버풀미국 서안(LA항)은 2100달러에서 6400달러까지 올랐다.
최근 유럽과 미주로 향하는 선박들은 홍해 사태로 수에즈 운하 대신 아프리카 희망봉을 우회하고 있다.선박 공급 부족 등에 따른 해당 항로의 해상 운임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같은 여파에 최근 수출이 급증하고 있는 삼양식품(003230)의 이달 초 물류비는 연초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기존 부산항에서 유럽까지 편도 45일이 소요됐지만 현재는 60일을 넘기고 있는 상황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운임 상승 장기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물류비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며 "경쟁력 있는 운임을 확보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말했다.
K-뷰티를 이끌고 있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도 추가 물류비 부담과 선박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컨테이너 적재율을 개선하며 출고 컨테이너 수를 전략적으로 효율화하고 있다.특히 컨테이너 장비 사전 부킹을 위해 예상 출고물량의 정확도를 높여 선복과 장비를 미리 확보하는 등의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운임이 인상되면서 4월부터 배를 구하기 힘든 데다 기존대비 최소 1주일에서 열흘 정도 출항 연기가 빈번한 상황"이라면서 "운송비 증가와 납기 지연 장기화시 사업에 적지 않은 영향이 있을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전했다.
코스맥스,크리스털 팰리스 대 리버풀한국콜마 등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직접 수출 비용 증가보다는 원료 수급에 따른 물류비 인상 여파가 예상되는 만큼 생산단가의 추가 상승 부담을 우려하고 있다.
현지 공장을 운영 중인 농심과 CJ제일제당의 경우 당장의 리스크는 없지만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상황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아시아~유럽 노선 선복 부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향후 운임 상승 가능성을 전망했다.해양 운임에 이어 항공 화물 운임 상승세도 부담이다.
업계 관계자는 "K-라면이나 K-화장품에 대한 수요는 증가하고 있는데 공급은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운임 상승은 수출기업뿐만 아니라 수입국가에도 부담도 가중되면서 공급가격 인상분에 따른 한국 제품의 현지 가격경쟁력 인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