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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밭이 진흙탕'으로 변해 버렸다. 

“이젠 눈물도 다 말랐다”며 “어디서부터 손대야할지 생각도 나지 않고,응팔 로또며칠 사이 정신을 놓아 버리고 사는 것 같다”고 긴 한숨만 반복 했다.

경북 안동은 지난 7일부터 시작한 폭우가 316㎜의 강수량을 기록하며 많은 상처만 남기고 지나갔다.

이로인해 마을 침수와 하천 제방 유실등의 피해가 발생했고,수확기를 기다리던 농민들의 마음은 점점 더 타들어 가고 있다.

▲하천둑이 무너지고 수로가 물에 떠밀려 밭에 벌부러져 있다.ⓒ김종우(프레시안)
▲하천둑이 무너지고 수로가 물에 떠밀려 밭에 벌부러져 있다.ⓒ김종우(프레시안)
▲토사가 밭을 뒤덮어 진흙탕으로 변해 버렸다.ⓒ김종우(프레시안)
▲토사가 밭을 뒤덮어 진흙탕으로 변해 버렸다.ⓒ김종우(프레시안)
11일 비가 삼켜버려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농민들은‘망연자실’토사로 뒤덮인 밭을 바라보며 울먹이고 있었다.

안동 예안면 임예로(앞시골)에서 남편과 함께 6만5000㎡의 규모의 농사를 짓고 있는 김모(여.58)씨는 “물이 들어찼던 밭을 보고 있으니 속이 타들어 간다”며 절박함을 호소했다.

▲수확을 앞두고 있었던 밭이 쑥대밭으로 바뀐걸 바라보며 울먹이고 있는 김씨ⓒ김종우(프레시안)
▲수확을 앞두고 있었던 밭이 쑥대밭으로 바뀐걸 바라보며 울먹이고 있는 김씨ⓒ김종우(프레시안)
사나흘 전 내린 집중호우는 김씨의 논밭을 그야말로 쑥대밭으로 바꾸어 놓았고,폭우로 제방둑이 무너지고 수로가 넘쳐 이제는 밭 중간으로 수로가 만들어져 버렸다.

여기에 11일 오전부터 안동에는 폭염주의보가 발효되어 농민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논밭에 물이 빠지고 난 다음 면사무소 공무원들이 나와 복구를 돕고 있지만 피해 규모를 감당 하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수재민 권모(남.62)씨는 “한 평생을 이 곳에서 살고 있지만,응팔 로또이만큼 비가 오기는 처음”이라며 “비가 할퀴고 간 상처가 너무나도 크다”고 막막한 표정을 지었다.

이날 소식을 접하고 오후 5시 30분께 현장을 직접찾은 권기창 안동시장은“김씨를 포함 수재민들을 위로하며,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한편 안동시는 “12일부터 시 공무원과 자원봉사자 등 30여명의 인원과 중장비를 지원해 복구에 나설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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