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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상황 해결…정부·의료계 모두 한 걸음 물러서 협상 필요
광주·전남 거점국립대병원…새병원 건립 정부 지원 기대“지역 거점국립대병원을 중심으로 지역의 필수 의료를 책임지게 하고 지역완결형 의료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정부의 의료정책 방향이 맞다고 생각합니다.그런 의미에서 광주·전남지역 거점국립대병원인 전남대학교병원의 신축은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정부의 정책적 방향을 고려해 반드시 통과돼야 합니다.”
지난 1월 29일 제34대 전남대병원장으로 취임해 업무를 시작한 정신 전남대학교병원장은 취임 이틀 후인 2월 1일 정부가 의대 정원 2000명을 증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는 등 어려운 의료상황 속에서 병원을 경영하고 있다.
정 원장은 “정부가 지역 간 의료격차를 줄이기 위해 지역 거점국립대병원을 서울의‘빅5’병원 정도로 키우겠다는 정책에 적극 찬성한다”며 “이런 연장선에서 지난 4월 5일 윤석열 대통령이 부산대병원을 방문해‘지역 균형 발전을 하려면 의료 인프라가 튼튼해야 하기에 병동 신축 비용 7000억원 전액을 지역 필수 의료 특별회계로 지원하겠다고 그 자리에서 약속한 것과 마찬가지로 광주·전남지역 거점국립대병원인 전남대병원 신축 비용도 이에 상응하는 지원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 원장의 취임 후 소회와 의료 갈등,새병원 건립 사업 등에 대한 현안에 대해 들어봤다.
병원장에 취임하자마자 의료상황이 악화됐고 아직도 해결되지 못하고 장기화하고 있다.이에 대해 정 원장은 시민들은 물론 병원 의료진,직원들에게 송구하다고 말한다.
힘든 상황이지만 지역거점병원이자 국립대병원으로서 역할을 다해야 하므로 다양한 방법으로 의료공백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전남대병원 직원들과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게 정 원장의 설명이다.
지난 2월 1일 정부의 의대 정원 2000명 증원발표 이후 의료상황이 해결되지 않아 병원 경영 상황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전공의 집단 사직 이후 비상 진료 체제로 대응하고 있지만,현재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누적 손실액이 약 631억원에 이른다.
정 원장은 “비상 경영을 선포하고 고강도로 비용 절감을 추진하고 있지만 상황이 장기화됨에 따라 하반기부터는 비상 경영을 더욱 고도화해 추진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의료 갈등 사태는 정부와 의사 간 신뢰가 깨지면서 발생한 문제로 진단했다.
그는 “국가 전체적인 의료문제에 대한 의사들의 진정성을 무시하고 의사들의 의견을 정부가 의사들의‘밥그릇 싸움'으로 몰아갔고 그래서 해결책을 찾기 어렵다”면서 “현재까지 출구를 찾을 수 없는 강대강의 대치 국면으로 국민과 환자들이 피해 보는 상황이 매우 안타깝다.이제 비상진료체제로 병원을 운영하는 것도 한계에 이르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필수 의료는 어떻게 하든 그대로 유지하고 있지만 집단 휴진에 따른 외래진료와 수술 일정이 미뤄지면 연쇄적인 파탄이 예상된다.현재 의정 사태는 흡사 마주 보고 달리는 열차와 비슷한 상황이다”며 “국민과 환자들을 생각해 양측 모두 협상테이블에 앉아야 한다.또 미래 의료를 위한 상설 대화체가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정부도 의료계도 한걸음 물러서는 게 진정한 용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전남대병원 새병원 건립에 필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 원장은 “전남은 도서 지역도 많은 만큼 서울은 물론 광주까지 오려고 해도 수 시간 이상이 걸리는 곳도 많아 거리적으로도 의료혜택을 받기가 쉽지 않다”면서 “특히 심뇌혈관질환,로또 733회소아,로또 733회중증 외상,로또 733회응급환자 등 골든타임이 필요한 질환군은 서울까지 가기 어려운 만큼 지역에서 필수적으로 해결해야 한다.이에 전남대병원은 광주와 전남지역은 물론 전북 및 도서 벽지까지 아우르는 서남권 중심 의료기관으로서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엔 질환군별 의료시스템이 표준화되어 있어 대부분의 질환은 수도권 대형병원으로 가지 않아도 똑같은 진료를 받을 수 있다.정부의 지역암센터 사업 중 대표적인 성공사례인 암특성화 병원 화순전남대병원의 지역 암환자 치료 또한 이를 뒷받침 한다”며 “지역에도 우수한 의료진의 역량이 뒷받침 되고 있는 만큼 현대적인 시설만 갖춰진다면 수도권으로의 환자 유출은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새 병원 건립 사업은 2022년 12월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에 선정됐다.이후 지난해 2월부터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예비타당성조사에 착수해 현재까지 예비타당성조사가 진행 중이다”면서 “2022년 예타 신청 시 사업비 1조2146억원 등으로 새 병원 건립계획을 세웠지만,예타 과정에서 사업비 1조1438억원으로 규모를 축소했다.비용편익분석(Cost-Benefit Analysis)에 대한 자체 용역결과 그 비율이 1을 넘어 충분히 사업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지역 거점국립대병원 중심으로 지역의 필수 의료를 확충하고 지역 완결적 의료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정책적 고려도 반영한다면 예타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예타를 통과하면 새 병원은 2단계에 걸쳐 신축해 환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1단계로 동관 건물을 2030년까지 완공한 후,로또 733회2단계로 서관 건물을 2034년까지 완공할 예정이지만 가능하다면 최대한 일정을 당겨서 조기 완공하고 싶다”고 밝혔다.
병원 신축 비용 1조 1438억원을 조달할 계획에 대해서는 “현재 기준으로는 국고 지원액이 약 3000억원 정도 된다.이 금액은 현재 교육부의 국립대병원 지원 기준에 따른 것이다.이에 따라 전남대병원이 장기적으로 나머지 9000억원의 비용을 마련할 수도 있다”며 “그러나 이 과정에 병원이 수익을 내는 데 신경을 써야 하므로 광주·전남지역의 의료발전은 지체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정부는 이미 지역 거점 국립대병원을 수도권‘빅5’병원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과감한 투자를 하겠다고 밝혔다”며 “이후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4월 5일 부산대병원을 방문해 부산대병원 신축 비용 7000억원 전액 지원을 약속했다.이에 광주·전남지역 주민들은 전남대병원 신축 비용도 정부가 이에 상응하는 지원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국토 균형발전과 지역 형평성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이것은 합리적인 기대라 생각한다”며 “정부가 앞으로 신설하겠다고 밝힌 지역의료 발전기금 등을 통해 지역거점병원 인프라 개선 및 지역 특성을 반영해 장기적인 투자가 이어질 수 있도록 과감하게 재정지원을 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 원장은 퇴직 이후 활동 계획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는 “공직인 국립대병원 의사로서 일하며 36년 동안 여러 가지 이유로 안 해본 일을 찾아서 해보고 싶다.특히 개발도상국의 의료봉사와 의료진 교육을 위해 많은 시간 봉사하고 싶다”며 “그래서 젊은 의사들이 기피하고 있는 소도시에서 신경외과 전문의로서 일하며 지역의 전문 필수 의료의 한 부분을 담당해 해외 의료봉사활동을 다닐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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