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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락의료과학고 신앙탐방 프로그램‘컴앤고’의 결실

유인선(왼쪽) 영락의료과학고 교목과 학생들이 지난해 10월 서울 동광교회에서 예배를 드린 뒤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유 목사 제공
유인선(왼쪽) 영락의료과학고 교목과 학생들이 지난해 10월 서울 동광교회에서 예배를 드린 뒤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유 목사 제공
서울 관악구 지하철 봉천역 인근에 있는 영락의료과학고등학교(교장 정연).이 학교에는 다른 학교에는 없는 특별한 프로그램이 있다.바로 재학생 절반을 교회로 이끈‘컴앤고(Come and Go)’다.

‘교회로 가자,도박 표현교회로 오라’는 의미를 담은 이 프로그램은 코로나19로 신앙이 약해진 학생들이 예배를 회복하고 교회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신앙탐방 프로그램을 만든 주인공은 이 학교 교목인 유인선(41) 목사다.주일에 정해진 교회에서 사역하지 않는 유 목사가 학생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주일마다 몇몇 학생과 지역교회를 방문한다.원하는 학생과 함께 지역교회에서 예배를 드린 뒤 식사도 함께하며 교제를 하는데 학생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교회에 다니는 학생도 자신의 교회로 친구들을 초청한다.2022년 2학기부터 시작한‘컴앤고’를 통해 매주 서너 명의 학생이 예배를 드리는데 그동안 전교생 300명 중 절반이 교회 문턱을 넘었다고 한다.

미션스쿨을 다녔던 유 목사는 채플 시간에‘학교가 전도의 황금어장’이라고 생각하고 학원 선교사의 꿈을 꾸게 됐다.

유 목사는 “교회가 어렵고 힘든 곳이 아니라 즐겁게 찾을 수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다”며 “학생들이 교회에서 또래들과 만나고 자연스럽게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컴앤고의 마침표”라고 전했다.

현재까지 컴앤고를 통해 영락교회(김운성 목사)와 에바다선교교회(김용우 목사) 등 8곳의 지역교회를 찾았다.특히 에바다선교교회 청년부원들은 매주 월요일 이 학교 채플에 참석해 찬양 인도와 예배 준비를 돕는다.다른 교회들도 채플 때마다 간식을 제공하며 학생들을 환대한다.

영락의료과학고 학생들은‘컴앤고’를 통해 학교 설립자인 한경직(1902~2000) 목사의‘경천애인(敬天愛人·하나님을 공경하고 이웃을 사랑하자)’사상도 실천한다고 했다.

매 주일 예배를 드리면서‘하나님을 공경’하고 주변 어려운 친구들을 돕는 모금을 통해‘이웃 사랑’을 한다.작년에는 컴앤고로 연결된 지역교회도 9명의 학생에게 장학금도 전달하며 사랑을 나눴다.

이런 만남을 통해 지난해에만 지역의 동광교회(손기도 목사)를 찾은 학생 150여명 중 20여명이 이 교회에 출석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청소년 500명을 대상으로 한 신앙의식 조사 결과 “기독 청소년 40%가 코로나 이후 신앙이 약해졌다”고 답했다.유 목사는 “코로나 이후 컴앤고를 통해 신앙을 회복하는 아이들이 늘고 있어 보람이 크다”고 전했다.

코로나 때 교회를 떠났었다는 이 학교 3학년 박은서(17)양은 현재 에바다선교교회에 정착했다.그는 “코로나 기간인 중2부터 고1까지 교회를 떠났지만 컴앤고를 통해 에바다선교교회를 방문했고 예배 분위기가 좋아 정착했다”며 반색했다.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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