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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인천이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사업의 새주인으로 들어선다.실소유주인 인화정공과 사모펀드(PEF) 운용사 소시어스 프라이빗에쿼티(PE)의 끈끈한 파트너십이 빚어낸 성과다.이들은 앞서 한화엔진(옛 HSD엔진)을 인수했지만 한화에 매각하며 다잡은 대어를 놓친 아픔이 있다.이번 인수로 덩치를 키우는 항공 화물 사업 경영권을 지켜낼 지 여부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에어인천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부 인수전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우선협상기간은 7월 15일까지다.매각을 성사시키면 국내 화물 전문 항공 사업 점유율 2위 기업으로 오른다.에어인천은 국내 최초 화물운송 전문 항공사로 중국과 동남아시아 위주의 중단거리 노선을 운영한다.
에어인천의 인수 작업 뒤편에는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소시어스PE와 인화정공의 파트너십이 버티고 있다.선박 엔진 부품 전문 제조업체인 인화정공은 최근 에어인천에 화물사업 인수에 필요한 이행보증금 등을 지원하기 위해 300억원을 대여해줬다.이들을 중심으로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한국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 재무적투자자(FI)로 들어가 인수금융을 담당한다.
소시어스PE와 인화정공의 파트너십은 2018년 한화엔진을 인수해 투자 성과를 내면서 인연을 맺었다.한화엔진 매각 입찰에 나선 소시어스PE는 웰투시인베스트먼트와 컨소시엄을 체결하고 인화정공을 전략적투자자(SI)로 구했다.인화정공은 컨소시엄이 세운 펀드(PEF)의 유한책임사원(LP)으로 자금을 지원했다.
소시어스PE와 웰투시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은 2021년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나섰다.SI로 참여했던 인화정공이 컨소시엄의 주식 전량을 인수하면서 한화엔진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선박 엔진 부품 전문업체 인화정공은 세계 2위 선박용 엔진 제작사인 한화엔진을 인수해 사업 시너지를 강화하겠다는 구상을 세웠다.
하지만 지난해 한화그룹에 한화엔진을 매각하면서 이 같은 구상은 이루지 못한 채 끝났다.당시 한화는 대우조선해양(한화오션)을 인수한 이후 조선업 수직계열화를 위해 선박용 엔진 제조업체 인수에 나섰는데 경쟁 업체인 STX중공업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만약 STX중공업을 인수했다면 한화엔진은 최대고객사인 대우조선해양 수주가 줄어들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었고 매각할 수밖에 없었다.
매각은 인화정공에게도 아쉬운 결정으로 남았다.업계 관계자는 "한화엔진을 통해 확장을 구상하던 인화정공으로서는 많이 아쉬운 선택으로 남았다"며 "한화그룹이 STX중공업 인수를 검토하는 등의 상황에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화정공과 소시어스PE의 협력 관계는 에어인천 인수 과정에서도 이어졌다.소시어스는 360억원 규모 프로젝트펀드 '소시어스 제5호 기업재무안정 사모투자합자회사'를 만들고 인수금융으로 나머지 금액을 조달했다.이 과정에서 앞서 인수했던 한화엔진은 펀드 출자금의 대부분인 355억원을 지원하며 항공 화물 사업 진출에 기여했다.
이렇게 인수한 에어인천이 이번에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 후보자로 올랐다.현재 에어인천의 운영은 펀드를 조성한 소시어스PE가 주도하고 인화정공은 한발 물러나 있는 상황이다.프로젝트펀드를 해산하기 전까지 경영에 참여할 수 없기 때문이다.프로젝트펀드 만기는 2027년으로 3년 남은 상황이다.
인화정공에게는 프로젝트펀드 청산 이후 다양한 선택지를 앞두고 있다.한화엔진과 마찬가지로 소시어스PE가 엑시트를 진행하고 인화정공이 경영권을 가져갈 경우 에어인천에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까지 더한 거대 항공화물 사업의 주인으로 등극할 수 있다.또는 향후 항공 화물 업황이 좋지 않다고 판단될 경우 소시어스PE가 엑시트하는 시기에 함께 빠져나와 이득만 취하는 선택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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