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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지역일본군위안부역사관건립추진위 등 단체,14일 경남도청 기자회견 열어

▲  경남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14일 오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일본군위안부피해자기림일을 맞아 기자회견을 열었다.ⓒ 윤성효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왜 하지 않는가,왜 위안부피해자들의 간절한 목소리에는 계속 침묵하는가,대통령 후보 시절 일본의 사과를 반드시 끌어내겠다고 한 그 약속은 어디로 갔는가,피해자들과 국민은 그 약속을 잊지 않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일본군위안부피해자기림일을 맞아 경남지역일본군위안부역사관건립추진위원회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들은 14일 오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윤석열 대통령한테 묻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경희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 마산창원진해시민모임 대표는 발언을 통해 "오늘은 열 두 번째 기림일이다.기림일은 용감하게 피해자임을 증언한 김학순 피해자의 용기를 기리고 그 정신을 계승하는 날이다"라며 "우리가 위안부 역사를 정의롭게 해결하기 위해,그동안 제대로 해왔는지 반성하고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 반성하는 날이다"라고 했다.

경남도에 대해,이 대표는 "2015년에 전국에서 처음이자 유일하게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조례를 제정했다.선도적인 활동을 경남도정이 성실하게 이어가고 있는지 살펴볼 일이다"라고 했다.

이어 "기림일 행사를 경남도 차원에서 하고 있다.그러면서 위안부 역사관 건립 계획은 관련 단체와 아무런 상의 없이 슬그머니 무산시키고 기림일 행사를 하는 것은 이율배반이다"라며 "기념관 건립 계획을 다시 수립해 도민들의 숙원을 풀어주는 경남도정이 되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김정광 경남겨레하나 대표는 "기림일에 기리는 일들을 만들어 오지 못한 것에 대해,제국주의에 온몸으로 맞서 왔던 분들에 대해 송구스럽다"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올해 장·차관급과 기관장 선임에 있어 도대체 정부를 유지하기 위해 하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나라를 팔아먹은 그들을 옹호하는 세력을 내세워 국민을 이간질 시키는 행위를 해서는 안된다"라고 말했다.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 마창진시민모임은 이날 저녁 창원마산 오동동 문화광장에서 기념행사를 연다.

다음은 회견문 전문이다.

[회견문] 역사의 진실을 기억하고 전하는 일은 미룰 수 없는 과제이다

오늘은 열 두번째 맞이하는 세계 일본군위안부기림일로 김학순피해자가 엄청난 수치와 모멸을 무릅쓰고 일본군'위안부'피해자임을 공개 증언한 날이다.이 숭고한 용기는 일본제국이 자행한 여성인권유린의 전쟁범죄를 만천하에 폭로하였고,침묵속에 숨죽여 피눈물을 삼키던 여러 피해자들을 이끌어내어 일본정부의 사죄와 배상을 당당하게 요구하게 하였다.이러한 피해자들의 목소리는 한국사회뿐 아니라 유엔을 위시한 국제사회를 움직여 일본정부가 책임있게 해결해야 한다는 결의문을 여러 국가와 지방의회에서 연달아 채택하게 하였다.

그러나 전범국 일본은 아직도 진정한 사죄와 배상은 커녕 역사왜곡과 피해자모욕을 멈추지 않고 있으며 한반도 불법강점과 강제동원,일본군성노예제 등 전쟁범죄 자체를 노골적으로 부정하고 있다.

더욱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일본의 역사왜곡과 훼손이 도를 넘고 있는데도 우리 정부가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고 있음이다.피해자들의 인권회복을 위하여 노력해야 하는 국가의 책무 유기이다.최근에는 우리 정부가 일제강점기 시절 조선인 강제노역의 내용이 빠진 것을 알면서도 사도광산의 유네스코세계유산 등재를 찬성하였다 한다.전범국의 전쟁범죄 부정과 은폐에 자발적으로 부역한 꼴이다.해야 할 일은 하지 않고,하지 말아야 할 일은 스스로 알아서 하고 있는 대한민국 정부는 사도광산 강제노역 피해자들과 민족의 배신자이다.

그런가 하면 역사 관련 중요기관의 책임자에 하나같이 친일파 인물들을 앉히고,심지어 독립운동역사관의 관장에 안익태를 비롯한 독립군 토벌에 앞장선 간도특설대의 백선엽 등을 적극 비호하는 친일 인사를 임명하였다.그야말로 조선총독부 시절을 방불케 한다.분명 독립운동 열사들에 대한 심각한 모독이다.

윤석열 정권에 묻는다.일본군'위안부'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왜 하지 않는가,왜 위안부피해자들의 간절한 목소리에는 계속 침묵하는가,대통령 후보 시절 일본의 사과를 반드시 끌어내겠다고 한 그 약속은 어디로 갔는가,피해자들과 국민은 그 약속을 잊지 않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피해자의 소망을 외면한 건 윤석열 대통령 뿐이 아니다.경상남도 또한 위안부역사관 건립계획을 오래전부터 추진하고 함께 노력해 온 관련단체와 한마디 의논도 없이 슬그머니 무산시키고,면담과 대화의 요구도 무시하면서 경남 시민사회의 오랜 숙원을 애써 외면하고 있는 건 마찬가지이다.일본군위안부 문제에 대하여 입도 뻥긋하지 못하는 대일 굴욕외교 대통령의 뜻을 거스르지 않으려고 스스로 알아서 처신하는 것인가,지방자치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외치던 창원시장 시절을 잊었는가,도민을 위한 행정을 하겠다면서 도민의 대화요구에는 왜 계속 답이 없는가.

고 김학순 일본군'위안부'피해자께서는 "우리가 강요에 못 이겨 했던 그 일을 역사에 남겨두어야 한다"고 하셨다.매우 늦었지만 역사관 건립은 그래서 매우 중요하고 시급한 과제이다.더구나 일본정부와 역사수정주의자들이 위안부 역사를 지우기 위하여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어서 역사의 진실을 지키고 제대로 전달하는 일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피할 수 없는 과제이다.이 과제에 대한 회피는 역사를 덮어 없애려는 세력을 간접적으로 돕는 것이며,부정의와 반인권에 의도와 상관없이 협조하는 일이다.

다시 한번 상기한다.일본군'위안부'역사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노력과 그 역사의 진실을 잊지않고 기억하며 전달하는 일은 일본정부로 부터 진정한 사죄 한마디 듣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영령과 역사에 대한 중요한 예의이다.대통령과 지방자치단체장이라는 자리는 더 더욱 그러하다.

오늘 열 두번째 세계 일본군위안부기림일을 맞이하여 우리는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 일본 정부는 일본군성노예 피해자들에 대한 진정한 사죄와 법적 배상을 즉각 이행하라
- 일본정부는 소녀상 철거 공작을 즉각 중단하라
- 윤석열대통령은 일본의 사과를 반드시 끌어내겠다는 후보시절의 약속을 더 늦기전에 이행하라
- 윤석열 정부와 22대 국회는 일본군'위안부'피해자 보호법을 하루 빨리 개정하라
- 경남도지사는 경남 시민사회의 오랜 숙원인 일본군'위안부'역사관 계획을 재수립하기 위한 관련단체와의 논의 자리를 마련하라
- 일본군'위안부'역사를 부정하는 세력들은 위안부 역사부정과 피해자 모욕을 당장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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