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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순위 업체 선정 하루 뒤 “업체 바꾸자”
입주자대표회의(이하 입대의)가 적격심사를 통해 A사를 낙찰자로 선정했지만,입주자대표회장과 관리사무소장 주도로 A사를 부적격 처리한 뒤 주민 동의 없이 2순위인 B사에 일감을 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입주자들은 “입대의 회장 C씨가 주민 대표 기구 의결을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B사와 계약을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3일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해당 아파트는 외벽 도색,내·외벽 균열 보수,옥상 방수,지하주차장 도장(塗裝) 등 보수 공사를 위해 지난 3월 입찰(제한경쟁) 공고를 냈다.2014년 준공한 이 아파트는 2000여 세대가 산다.지은 지 10년이 돼 도장·방수 공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입찰에 참여한 업체는 30억원 안팎의 금액을 써냈다.
“특정인이 2순위 밀어” 의혹 제기한 주민들
입대의 의결 하루 뒤인 4월 19일 상황이 반전됐다.입대의 회장 C씨가 나서 A사 사업 실적을 뒤늦게 문제 삼았다.입찰공고문에 나온‘5년간 공동주택 아파트 균열보수·재도장 공사 5건 이상’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게 이유였다.
C씨는 “A사 사업 실적 3건이 입찰 요건에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았다”며 “해당 입찰을 유찰 처리하려 했으나‘국토교통부 사업자 선정 지침에 따라 유찰은 안 되고,pc버전나머지 적합한 업체에서 선정해야 한다’는 관리사무소장 조언에 따라 2순위였던 B사를 최종 낙찰자로 입대의에 제안했다”고 말했다.
입대의 회장 “1순위 업체 실적 미달,pc버전규정 따랐다”
이 같은 불협화음 속에서도 보수공사 절차는 차근차근 진행됐다.관리소장은 4월 말께 입찰 결과를 공시하는‘K-apt 공동주택관리시스템’에 B사를 게재했다.5월 13일엔 입주자대표회의 명의로 29억8700만원에 B사와 공사 계약이 체결됐다.5월 17일 아파트 외벽 도색을 위한 컨테이너가 단지 내에 설치되더니,고압세척 작업과 균열 보수공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C씨는 “4월 30일부터 5월 12일까지 입주자대표회의 구성원들에게 계약 내용을 설명하고,의견수렴을 요청했다”며 “몇 사람이 반대했지만,찬성하는 분이 많았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입대의 관계자는 “C씨가 동의를 구했다고는 하지만 입대의 차원 재의결이나 새 사업자를 선정하는 의결 절차가 없었기 때문에 B사와 계약이 전체 주민 의견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탈락 업체,아파트로 낙찰자 지위 소송
국토교통부가 마련한‘주택관리업자 및 사업자 선정지침’에 따르면 제한 경쟁입찰에서 2순위 업체를 낙찰자로 선정하는 사례는 1순위로 낙찰된 업체가 특별한 이유 없이 10일 이내 입주자대표회의와 계약을 맺지 않을 때로 한정한다.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입주자대표회의에서 낙찰자를 선정해 의결까지 됐다면 그 입찰은 종결된 것으로 본다”며 “추후 실적미달 등 문제를 발견해 기존 낙찰자를 취소하더라도,재입찰을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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