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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삼노,솔리티8~10일 1차 총파업 돌입…"목표는 '생산 차질'" 강경
"'실적 훈풍' 삼성전자 발목 잡힐라" 우려…삼전 "총파업 사전 대비"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삼성전자(005930) 최대 노동조합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총파업에 돌입하자,솔리티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하는 등 실적 회복 드라이브를 시작한 삼성전자의 행보에 자칫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삼노는 8일 오전 11시 경기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H1 정문 앞에서 총파업 결의 대회를 열었다.빗속에서 1시간여 진행된 이번 집회에는 약 3000명의 조합원이 참석했다.
집회에 참여하지 않고 총파업에 동참한 인원까지 따지면 6540명이라고 전삼노 측은 주장했다.생산과 관련 있는 설비·제조·개발(공정) 직군에서는 5211명이,솔리티이 중 반도체 라인(기흥·화성·평택)에서는 4477명이 참가했다고 덧붙였다.전삼노 조합원의 상당수가 반도체(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소속으로 알려졌다.
애초 전삼노가 예상했던 총파업 참가 조합원 수(5000명 이상)보다 더 많다.이현국 전삼노 부위원장은 "생산 차질은 무조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총파업은 앞선 연차 투쟁과 다른 분위기가 감지된다.'생산 차질'을 총파업 목표로 내건 전삼노가 이날부터 오는 10일까지 사흘간 1차 총파업을 할 예정인 데다,솔리티노사 협상에 진전이 없을 경우 오는 15일 2차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한 상태이기 때문이다.지난달 7일 연차 투쟁 당시에는 징검다리 연휴여서 생산 차질이 빚어지지 않았다.
총파업 선언을 기점으로 전삼노 조합원 수가 불어나고 있다는 점도 '파업 장기화 가능성'을 시사한다.전삼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조합원 수는 3만657명으로 3만 명을 돌파했다.손우목 전삼노 위원장은 "과반 노조가 될 때까지 우리는 끝까지 달릴 것"이라고 했다.삼성전자 직원 수는 올해 3월 기준 12만3912명이다.
올해 들어 삼성전자의 실적에는 '훈풍'이 불고 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이 10조4000억 원을 잠정 기록했다고 지난 5일 공시했다.지난해 동기 대비 무려 1452.2% 증가한 수치인 데다,솔리티시장 예상치(8조3078억 원)도 2조 원 이상 훌쩍 뛰어넘는 '깜짝 실적'이다.특히 주력 사업인 DS 부문이 6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반도체 호황기가 계속되는 만큼 하반기 전망도 밝다.업계에서는 연간 영업이익이 44조 원대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증권사들도 삼성전자 목표 주가를 12만 원까지 상향하는 등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재계에서는 본격적인 실적 회복기에 접어든 삼성전자가 노조의 총파업에 발목을 잡힐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단기간 총파업의 경우 대체 인력 등으로 대처할 수 있지만 장기화할 경우에는 대응을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며 "고객사 납기 일정을 맞추지 못할 경우 신뢰도에 문제가 생길 수 있고 더 나아가 실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현재 미국 엔비디아에 HBM(고대역폭메모리) 납품을 위해 진행 중인 테스트에도 총파업이 영향을 주는 것 아니냐는 불안한 시선도 존재한다.삼성전자는 하반기 엔비디아 납품을 목표로 HBM3E(HBM 5세대) 8단과 12단 제품 인증 절차를 밟고 있다.
삼성전자는 총파업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응하고 있는 중이다.현재 전삼노가 주장하는 생산 차질은 보고되지 않았으며 총파업을 감안해 미리 대비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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