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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규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 위원장 직무대행이 지난달 31일 열린 공영방송 이사 선임 관련 회의에 대해 공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비공개로 진행된 방통위 전체회의 내용은 위원회 의결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는 지난 6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진행된 현장검증에서 밝힌 입장과 동일하다.
김 직무대행은 1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에서 열린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 선임 등 불법적 방송장악 관련 2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해 공영방송 이사 선임 세부 의결 과정에 대해 "비공개 회의 중에 있었던 내용은 위원회가 대답을 해야 하는 부분이고,저는 위원회가 아닌 위원에 지나지 않는다"며 증언을 거부했다.
앞서 방통위는 이 위원장 취임 당일인 지난달 31일 오후 비공개 회의를 열고 투표를 거쳐 KBS와 MBC 대주주인 방문진 이사 선임을 의결했다.
야당 의원들은 의결 당시 7~8차례 투표로 이사를 선임하는 과정이 어땠는지,83명의 공영방송 이사 지원자에 대한 개별적 평가와 심의가 있었는지,슬롯형심의가 충분했는지 등에 대해 질의했다.그러나 김 직무대행은 "회의 중 있었던 일이고 비공개 회의 내용이기 때문에 제가 답변할 수 없다"며 "위원회가 무력화된 상황에서 구성 분자에 지나지 않는 위원인 나는 답변할 권한이 없다"고 반복했다.
김 직무대행과 야당 의원들은 공영방송 이사 선임의 불법성을 놓고 언쟁을 멈추지 않았다.야당이 방통위 2인 체제에서 충분한 심의 없이 공영방송 이사를 선임한 것이 '방송 장악'이라고 지적하다 김 직무대행은 "임기가 끝나 새 기관을 구성하는 것을 두고 불법 방송장악이라 표현한 것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며 "방송장악이라는 주장을 계속하는 것은 역으로 노영방송 수호를 위한 정권장악,국정장악"이라고 반박했다.
이진숙 방통위 위원장과 김 직무대행이 취임한 직후 공영방송 이사선임을 한 것을 놓고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방송장악 쿠데타'라고 명명하자 김 직무대행은 "정상적 기구 구성을 위한 저희들의 노력에 대해 그런 표현이 붙는다는 것을 수용할 수 없다"고 했다.
김 직무대행은 서울행정법원이 오는 26일까지 방통위가 선임한 방문진 차기 이사 임명 효력을 정지한 것에 대해 "절차적인 것"이라며 "잘잘못을 평가할 일이 아니다"고 답했다.
김 직무대행은 이같은 사태가 벌어진 것이 국회가 방통위 위원을 추천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그는 "방통위가 5인 체제였다면 우리가 논의하는 이 (공영방송 이사 선임 과정 논란 관련) 수많은 절차를 더불어민주당 추천 방통위 위원 두 분과 충분히 살필 수 있었을 것"이라며 "정치적 고려 없이 하나의 부처가 정상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국회든 정부든 서로 협조해야 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한편,슬롯형현재 국회 탄핵소추 의결로 직무가 정지된 이진숙 방통위 위원장도 이날 오후 청문회에 출석할 예정이다.야당은 이 위원장에게도 공영방송 이사 선임을 의결한 전체회의 당시 상황에 대해 집중 질의할 예정이다.아울러 조능희·송요훈 방문진 이사 지원자가 공영방송 이사 선임 당시 이진숙 방통위 위원장에 대한 기피신청이 어떻게 이뤄졌는지도 검증할 예정이다.다만 헌법재판소가 탄핵소추안을 검토 중이기 때문에 헌재 판결 전까지 관련 답변을 할 수 없다고 일관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