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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미터 앞에 홍수 주의 구간입니다"
전국이 장마 영향권에 든 10일 충청·경북 등 각지에서 침수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국내 주요 지도·내비게이션 서비스가 잇따라 홍수·댐 방류 경보 확인기능을 탑재하고 있다.관계부처 안팎에선 공공정보와 민간 서비스를 결합한 모범적 민관합동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환경부·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는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네이버·카카오모빌리티·티맵모빌리티·현대기아차·맵퍼스·아이나비시스템즈),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과 '침수사고 예방을 위한 내비게이션 고도화' 업무보고를 마친 뒤 추가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네이버지도·카카오내비·티맵·아틀란·아이나비에어 등 스마트폰 지도·내비게이션 앱과 현대·기아차 탑재 내비게이션은 이달 순차 업데이트를 개시,최신버전 혹은 커넥티드 카 서비스 사용자가 홍수경보·댐 방류경보 발령지점 1~1.5㎞ 안으로 진입할 경우 화면·음성으로 경고하는 기능을 탑재 중이다.환경부의 홍수위험정보를 기반으로 전국 홍수특보지점 223곳,방류정보 제공 댐 37곳의 경보를 확인할 수 있다.
그간 내비게이션의 실시간 사고위험상황 안내는 주로 도로결빙·안개·교통사고 지점을 제공하는 데 그쳤다.특히 홍수로 발생한 도로·지하차도 침수는 경찰이 현장을 통제한 뒤에야 도로통제정보 형식으로 내비게이션에 반영된 탓에 정보제공이 느리다는 지적을 받아왔다.지난해 7월 집중호우에 다른 혼선으로 경찰 출동이 늦어진 사이 지하차도가 갑작스럽게 침수되면서 다수의 사상자를 낸 '오송 참사(청주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침수사고)'가 대표적 사례다.
과기정통부·환경부는 오송 참사 이후 '내비게이션 기반 도로·지하차도 침수위험상황 알림 프로젝트'를 추진,오이 진토닉관련 기업·기관과 올 1월 민관합동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사업에 나섰다.과기정통부는 프로젝트 기획·총괄,오이 진토닉환경부는 홍수·방류 데이터 제공,NIA는 데이터 중계용 서버·API(앱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 개발·운영 등을 맡고 각 기업이 자체 내비게이션 서비스에 맞게 기능을 개발하는 식이다.
이처럼 정부 부처와 IT기업이 단기간에 대국민 서비스를 구축한 협업은 코로나19(COVID-19) 사태 당시 보건복지부·질병관리청과 네이버·카카오가 주도한 출입명부·백신재고확인 서비스 이후 사실상 처음으로 꼽힌다.
과기정통부는 이달 서비스 개시에 이어 내년쯤 민간에 제공할 위기정보의 종류를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행정안전부가 관리하는 침수위험 지하차도 정보를 연계하는 방안이 현재 유력하게 거론된다.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날 "모든 분께서 어떠한 예산이나 인센티브 없이 오직 사고로부터 국민의 생명을 지켜내고자 하는 마음을 모아 1년간 노력한 결실을 맺었다"며 "앞으로도 과기정통부와 환경부는 지원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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