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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 갈등 속 발표에 제약업계 촉각
"평범한 영업활동도 조심·점검할 때"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경찰이 중소 제약회사 고려제약의 불법 리베이트 정황을 발표하면서,제약업계가 수사의 칼날이 확대될까 예의주시하고 있다.
1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고려제약의 불법 리베이트 제공 혐의를 수사 중인 경찰은 제약사로부터 리베이트를 받은 의사를 1000명 이상으로 보고 확인 작업에 착수했다.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고려제약으로부터) 현금을 직접 받은 의사,(가전제품 등) 물품으로 받은 경우,브리스톨 대학교골프 접대를 받는 경우 등 여러 리베이트 정황을 확인했다"며 "확인이 필요한 대상을 1000명 이상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확인이 필요한 대상이 그 정도라는 것"이라며 "입건되는 숫자는 더 될 수도,덜 될 수도 있다.(리베이트 금액은) 많게는 수천만원이고 적게는 수백만원"이라고 말했다.
조 청장은 "제약회사가 의사들에게 금품 등의 리베이트를 제공하는 게 단순 고려제약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닌 구조적 문제로 보인다"며 "세무 당국과 협의해서 수사를 확대하는 것도 전혀 배제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고려제약은 연매출 814억원 상당의 중소규모 제약사다.비타민·영양제,브리스톨 대학교중추신경계 약물,피부과약물,항생제 등의 전문의약품·일반의약품을 취급한다.
제약업계는 의정 갈등 상황에서 나온 이번 정황 발표에 당황하면서도 긴장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그동안의 불법 리베이트 조사 관련 발표는 근거를 제시하면서 어떤 제약사가 어떤 의료기관·보건소에 얼마 기간 동안 총 얼마의 금액을 처방 유도 목적 리베이트로 제공했는지 나왔다"며 "그런데 이번에는 그런 내용이 없고 의사 1000명의 근거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정 갈등 상황에서 기존과는 다른 식의 발표가 나와,브리스톨 대학교제약기업으로선 긴장할 수밖에 없다.수사의 칼날이 누구를 조준하고 어디로 확대될지 몰라 예의주시한다"며 "평범하고 일상적인 영업활동도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아직 조사가 완료되지 않은 그것도 중소형 제약사의 의사 리베이트 혐의에 대해 강한 발표를 하는 모습을 볼 때,대형 제약사가 수사 선상에 오른다면 더 심할 수 있겠다는 우려가 든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조사를 확대하거나 리베이트 위험지대인 CSO(영업대행사) 조사를 늘릴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