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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라지는 판교
즉시전력 선호추세 강해지며
채용공고 75%가 경력직 위주
공채 대신 소규모 상시채용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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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내로라하는 한 4년제 사립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A씨(24)는 소프트웨어(SW) 엔지니어가 되겠다는 꿈을 바꿔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정보기술(IT) 기업 입사를 위해 대학 시절 관련 인턴십 경험부터 대외 공모전까지 참여해‘스펙’을 쌓았지만 실제 취업 문턱은 예상보다 높았다.
신입직원을 선발하는 IT 회사 자체가 손에 꼽힐 정도로 줄었다.게다가 A씨보다 더 많은 실무 경험을 갖춘 소위‘중고 신입’지원자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고 A씨는 속내를 털어놨다.
IT 기업들이 밀집한 경기 판교 기업단지를 중심으로‘신입 채용’의 문이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30일 매일경제가 진학사의 기업 구인·구직 전문 플랫폼 캐치(CATCH)에 의뢰해 연도별 채용 추이를 분석한 결과,올해 상반기(1~6월) 이 사이트에 게재된 IT·통신업종 채용공고 1만1265건 중 마감기한이 있는 공개채용(공채)은 2771건에 불과했다.나머지 8494건(75.4%)은 모두 경력 위주의 상시 채용이었다.공채 대 상시 채용의 비율은 2023년 상반기 50대 50,하반기 31대 69,메이저 리그 사커 경기올 상반기는 25대 75로,신입 등용문의 상징인 공채 비중이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2021년까지만 해도 연간 최대 1000명에 가까운 대규모 공채를 주도해 왔던 네이버와 카카오의 경우,메이저 리그 사커 경기그 규모를 점차 축소한데 이어 올 하반기에는 신입을 아예 선발하지 않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두 회사 측은 모두 “아직까지 채용 여부와 관련 선발 규모 등에 대해 정해진 것이 없다”면서도 “다만 인력 효율화 차원에서 보수적인 채용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업계에선 경기불황으로 대부분 테크기업이 너도나도 인건비 절감에 나선 상황에서 인공지능(AI) 확산까지 맞물려 어느 정도 대체 가능한 신입을 굳이 선발해야 하는지 필요성을 못 느끼는 분위기도 팽배하다.김정현 진학사 캐치 부문장은 “신입 채용을 위한 대규모 공개 채용 문화가 사라지고,그 자리를 경력 중심의 상시 소규모 채용이 채우고 있다”며 “이러한 기조는 지난해부터 두드러지기 시작해 올해는 신입들이 설 자리조차 없는 분위기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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