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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 동료 직원들이) 빈소를 지키느라 계속 잠도 못잤는데,집에서 야구여기(안동)까지 온다고 해서 마음이 찡하고 슬펐어요.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온 걸 보고 참 열심히 잘 살았구나,철없는 동생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었는지 궁금해졌어요.동생에게 또 물어보고 싶은데.”
지난 1일 밤 서울지하철 2호선 시청역에서 벌어진 교통사고 참사로 목숨을 잃은 서울시청 직원 김인병(52)씨의 형 윤병(67)씨는,집에서 야구4일 동생의 발인을 마치고 장지가 있는 경북 안동으로 향하는 길이었다.윤병씨는 한겨레와 통화에서 장지가 있는 안동까지 함께하며 동생을 기리는 수많은 동료들을 바라보며 또다시 동생에게 묻고 싶은 것이 생겼다고 했다.그는 시청 동료들에게 “눈도 불편하고 했는데 이렇게 잘 봐주어서 너무 고맙고,가는 길에 끝까지 (이 마음을) 전달하겠다.감사드린다”고 전했다.인병씨는 중학생 시절 뺑소니 사고를 당해 한쪽 눈을 잃고 팔이 불편했지만,학비를 직접 벌어 당당히 서울시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다.사고가 난 날은 인병씨가 서울시에서 두 개의 상을 받은 날이었다.
시청역에서 벌어진 대형 교통사고 참사로 목숨을 잃은 피해자들의 발인이 서울 지역 장례식장들에서 잇따라 치러졌다.서울시청 직원이었던 인병씨와 윤아무개(31)씨의 유족들은 빈소가 차려졌던 국립중앙의료원 장례식장과 서울대 병원 장례식장을 나선 뒤,영정사진을 들고 서울 시청을 들렀다.각각 근무했던 시청 본청과 서소문청사에 10분 정도 돌아보며 마지막 인사를 했다.이른 시간이었음에도 고인의 동료 직원 수십명이 눈물을 흘리며 이들을 배웅했다고 한다.인병씨는 경북 안동에,윤씨는 서울시립승화원에서 영면에 들었다.
은행 동료였던 박아무개(42)씨,이아무개(52)씨,이아무개(54)씨의 발인식도 이날 새벽부터 서울대병원에서 차례로 치러졌다.이들은 1일 있었던 인사 이동으로 승진과 전보를 축하하며 저녁을 먹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들의 마지막 길엔 은행 동료 100여명이 장지로 향하는 운구차의 곁을 지켰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