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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2주년 맞아 천안시민들과 140분 대화
“바로 일주일 이내에 해결하도록 하겠습니다.당장 국장이 천안시청 과장과 현장에 함께 나가서 주민들 얘기 듣고 해결책을 찾으세요.좋은 제안,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적극 검토 하겠습니다.”
김태흠 충남지사가 취임 2주년을 맞아 27일 천안시를 방문하고 천안시청 봉서홀에서 800여명의 시민들과 질의응답 대화를 나눴다.
도지사가 이런 것까지 알고 있을까 싶을 정도로 업무지식은 해박했다.되고 안되고는 명쾌했다.도와 시가 협조해야 할 일,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관객수도의원과 시의원들이 나서야 할,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관객수국회의원들의 지원을 받아야 할 사업들에 대해 하나하나 가르마를 타가며 대답하는 도지사에게 시민들은 중간중간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대화는 2시간 넘게 진행됐지만,참석자들은 질문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현장에서 문제의 실타래를 풀어내는 도지사의 답변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시민들은‘속 시원하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먼저 “4년 계약직인데 벌써 절반이 훌쩍 지나갔다”며 “도민들의 기대와 바람과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잘 하도록 무엇을 할 것인가를 더 고민하는 시점이다”고 소회했다.
그는 “제가 선거때부터‘힘쎈 충남,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관객수대한민국의 힘’을 내세운 것은 도지사로서 양반 기질,체면 때문에 옆집 눈치보며 양보하는 충청도 정서로 도정을 이끌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었다”며 “충남을 위해서는 타 시도에 밀리거나 양보하지 않고 달려 왔다”고 자평했다.
김 지사는 “도지사에 취임하고 나서 보니 인구가 비슷하거나 오히려 적은 시·도에 비해 예산이 훨씬 적은 것에 자존심도 상하고 그랬다”며 취임 1년차에 충남도정 사상 최초로 국비 확보 10조원 시대를 열었음을 도정 주요 성과의 하나로 보고했다.그러면서 올해는 국비확보 11조원 돌파가 목표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천안시가 인구 100만 도시 향해 나아가는 도지사의 역할로 △미래모빌리티 국가산단 조기완성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천안아산 연장 △국립 치의학연구원 유치 △출입국·이민관리청 유치 등을 약속했다.
전남 함평 이전이 결정되고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3월 미래모빌리티 국가산단으로 지정한 127만평 성환종축장 부지는 반드시 글로벌 앵커기업을 유치하겠다고 강조했다.이를 위해 이미 대기업과 물밑 접촉을 하고 있다는 김 지사는 성환종축장은 오로지 산업단지로,그 옆에는 앵커기업 협력사들을 위한 별도의 산업단지,그리고 산업단지를 지원하는 주거(아파트)지역 도시개발 사업 등 3단계 복합개발 청사진을 제시했다.
GTX-C와 관련해서는 원래노선은 경기도 양주시 덕정역에서 수원까지 86.4㎞ 구간으로 2028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동시에 연장 구간 개통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연장 구간인 경기 지역 36.5㎞,천안 23㎞,아산 15.5㎞를 같은 시기에 개통할 수 있도록,민자사업 예산 환수문제 방안을 함께 살피며 지방재정을 투입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충남도와 천안시는 노선 연장이 완료되면,천안에서 서울 삼성역까지 40분대 이동이 가능해 지역민 교통 편의 증진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지사는 천안아산 연구개발(R&D) 집적지구 내 국립 치의학연구원 유치에 대해서는 “대통령 지역공약으로 우리가 (유리한 고지를)선점하고 있다”며 대구·광주 등 여러 지자체가 뛰어 든 유치경쟁을 뛰어 넘을 자신감이 있음을 시사했다. 김 지사는 재작년 7월과 지난해 2월 윤석열 대통령에게 국립치의학연구원은 대통령 지역공약인 만큼,전국 공모 방식은 안 된다며 천안 설립을 건의한 바 있다.
이렇게 천안과 관련한 2년간의 도정 운영 성과를 보고한 김 지사는 양복 상의를 벗고 와이셔츠 차림으로 천안시민들과 본격적인 대화를 시작했다.
모두 22명으로부터 2시간 동안 쉴새없이 건의가 이어졌다.김 지사는 한사람 한사람의 건의를 경청했다.조금 난해한 질문이 이어지는 동안에는 그 의중을 이해하고 본질을 파악하기 위해 잠시 단상을 서성이며 집중했다.질문을 받는 자세 만으로도 그가 얼마나 깊이있게 도민들의 이야기를 들으려하는지 알 수 있는 모습이었다,
건의를 받은 뒤에는 즉답했다.도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은 적극 검토하거나 바로 시행하겠다고 답했고,천안시와 협의해야 할 일들은 함께 한 박상돈 천안시장과 협의해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배석한 도청 국장들은 진땀을 흘렸다.김 지사는 도민들의 건의 하나하나에 대해 대부분 수용의사를 밝히면서도 국장들에게 실행 가능한지를 현장에서 답하도록 했다.현장 확인이 필요한 건의나 요구에는 “당장 나가 살피고 일주일안에 해결책을 찾으라”고 지시했다.명쾌하게 즉답을 못하는 경우에는 “오늘 왜 그렇게 헤매느냐”고 격려성 핀잔을 주면서 “꼼꼼히 살펴 챙기라”고 주문했다.
김 지사는‘관공서나 병원,금융기관 등에 가면 장애인 주차장 공간은 많이 비어 있는 반면 임산부가 주차할 공간은 부족한 경우가 많은 함께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는 요청에는 “좋은 지적이고 관련법을 검토해 장애인 주차장을 임산부들이 병행해서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도록 하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농업보조금 지급 확대와 관련한 건의가 나오자 김 지사는 자신의 아버지 인생을 회고하며 자신의 농정철학을 얘기했다. “저희 아버지가 93세에 제가 국회의원 선거에 떨어졌던 시절에 고추밭을 (풀을)메다 돌아가셨다.왜 농민들은 죽을때까지 일만 하다 돌아가셔야 하느냐?”며 “은퇴가 있는 농업을 위해 농업인 연금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농업정책과 복지정책에 관한 여러 건의에 김 지사는 “나라가 엉망이다. 싹 바꿔야 한다.”며 “제가 대통령을 해야겠어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10시에 시작해 12시 20분까지 140분 동안 원하는 사람들의 모두 질문에 답한 김 지사가 “다음 일정도 있고 저도 배가 고프네요”라는 마무리에 참석자들은 박수와 환호로 화답하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김 지사는 “천안은 그동안 수도권 규제 낙수효과를 누리며‘목 좋은 곳에서 오는 손님 기다리는 형태로 기업유치를 해 왔었다”며 “저는 발로 뛰는 국·내외 기업유치활동을 통해 2년만에 민선 4기에 이뤄낸 14조 3000억원 가량의 투자유치 금액을 뛰어 넘은 20조원 투자를 이뤘다”며 천안 인구 100만 도시 성장을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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