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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한 태국인 이주노동자가 법무부의 불법체류자 합동단속 과정에서 발목을 심하게 다쳐 유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이 여성은 발목을 다친 채 강제로 출국 조처됐다.
 
3일 민주노총 울산본부·법무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오후 2시20분쯤 경북 경주시 외동읍의 한 자동차 부품 공장에서 울산출입국외국인사무소의 불법체류자 집중단속이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단속을 피해 달아나던 태국 국적의 30대 여성 A씨가 담장을 뛰어넘다가 발목 탈골 부상을 당했다.
 
바닥에 주저앉은 채 발견된 A씨는 단속 차량을 타고 병원에 가던 중 임신 4주차의 초기 임산부라는 사실을 알렸다.
 
A씨는 40여분을 달려 울산 남구의 한 종합병원(법무부 협력병원)에 도착했지만,옷 토자국임산부에게 약물치료와 엑스레이 촬영이 어렵다는 이유로 진료를 받지 못 했다.
 
이어 중구에 있는 종합병원으로 갔지만 역시 같은 이유로 진료를 받을 수 없었다.
 
결국 수소문 끝에 세 번째로 방문한 작은 정형외과에서야 발목 깁스 등 응급 처치가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119 신고는 단 한 차례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 훈령에는 출입국사범 단속 과정에서 부상자가 발생하면 지체 없이 119에 신고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음 날인 21일 이주노동자 지원단체가 보호소에 구금된 A씨에 대한 일시 보호해제와 입원치료 등을 요구했지만,옷 토자국돌아온 건 2000만원의 보증금을 내야 보호해제가 가능하다는 답변이었다.
 
단속 하루 만에 출국 조처된 A씨는 결국 태국 현지에서 태아를 유산했다는 진단을 받았다.
 
경북·울산지역 이주노동자 지원기관과 민주노총 등 관계자 50여명은 이날 울산 중구에 있는 울산출입국외국인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등록 이주노동자에 대한 단속추방을 중단하고 위법한 강제 단속에 대한 진상조사를 시행하라”고 요구했다.
 
울산출입국외국인사무소는 이날까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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