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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시립아동보호소라고 들어보셨습니까?

1950년대 거리의 아이들을 보호하겠다며 세워졌지만,당시 수용자들이 폭행과 학대 피해를 잇따라 호소했습니다.

진실화해위원회가 조사에 나섰지만,정확한 진상규명은 쉽지 않다고 합니다.

어찌 된 사연인지 최인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트럭에서 내리는 앳된 아이들.

부랑아 보호를 명분으로 1950년대에 세워진 서울시립아동보호소의 모습입니다.

50여 년 전,헌터 네오프렌7살이던 박경보 씨도 이곳에 수용됐습니다.

부모님이 집을 나가 형과 둘만 남았는데 배고픔에 지쳐 정신을 잃었고 다시 눈을 떠보니 보호소였습니다.

[박경보/서울시립아동보호소 수용자 : "밥그릇 그 위에다 이제 어린애를 서게 만들죠.겨우 잡고 올라가면 이제 밥그릇을 갖다 각목으로 쳐 버리는 거죠."]

돈을 벌려고 집을 나선 한 15살 소년도 보호소로 끌려갔습니다.

[강○○/서울시립아동보호소 수용자 : "군용차 비슷한 것이 와 가지고는 '이 ○○ 타라'고.재래식 화장실이었거든요.그것도 청소도 하고 그러는데 심지어 '혀로 핥아.이 ○○야.'"]

피해자들의 증언이 잇따르자 진실화해위원회는 지난해 8월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서울시립아동보호소를 거친 어린이들은 한 해 약 5천여 명으로 추정되지만 조사가 진행 중인 건 진상 규명 신청이 접수된 19건에 불과합니다.

2기 진실화해위원회의 남은 활동기간은 1년 남짓,수용 규모를 감안하면 국가 등의 직권 조사가 필요하단 지적이 나옵니다.

[김진희/전 진실화해위원회 조사관 : "직권조사를 할 수 있는 특별법이 필요한 건 수용시설 피해자들이 대부분 고령이거나 또는 당시에 입었던 피해들에 대해서 내가 운이 없어서 또는 내가 잘못해서라고."]

시설 운영 주체였던 서울시는 진실화해위원회의 조사 결과가 나오면 입장을 내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인영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 김현민 서원철/영상편집:이태희/그래픽:박미주/자료제공:국가기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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