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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의협)가 18일 하루‘전면 휴진’을 선언했다.서울의대·서울대병원이 17일부터 무기한 휴진을 결정한 데 이어 전체 의사를 대표하는 의협까지 휴진에 나서면서 환자들 불안은 가중되고 있다.
임현택 의협 회장은 9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열린‘의료 농단 저지 전국의사대표자대회’에서 “범 의료계 투쟁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한 총력 투쟁을 전개해 나가겠다”며 “그 시작으로 18일 전면 휴진을 통해 전국 14만 의협 회원은 물론 의대생,학부모,전 국민 모두가 참여하는 총궐기대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대회에는 김택우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 협의회장 및 16개 시도의사회장,김창수 전국의대교수협의회(전의교협) 회장 및 각 의대 교수협의회장,컴투스 프로야구 v24 pc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 공보담당 고범석 교수 및 각 의대 교수 비대위원장 등 약 180명이 참석했다.
의협이 4~7일 진행한 투표 결과에 따르면‘6월 단체행동’에 참여하겠다고 답한 의협 회원은 5만2015명으로 집계됐다.2024년 1분기 기준 정부가 집계한‘활동하는 의사 수’11만1861명 중 46.5%에 해당하며 투표에 응답한 7만800명의 73.5%에 달했다.
의협은 이번 투표가 의협이 진행한 역대 투표 중 최대 투표율을 기록했다고 전했다.직군별로는 개원의 2만4969명,컴투스 프로야구 v24 pc봉직의 2만4028명,교수 9645명,전공의 5835명,기타 6323명이 참여했다.
의료계는 휴진을 통해 앞서 집단행동에 나선 전공의와 의대생을 지지하고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을 저지하겠다는 입장이다.임 회장은 “지금까지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하며 집단행동을 계속해온 의대생,전공의들의 외침을 관철할 수 있도록 이제는 우리 형들이,누나들이,의사 선배들이 나서야 한다.이제 14만 의사들이 정부와 여당에 회초리를 들고,국민과 함께 잘못된 의료정책을 바로잡을 결정적 전기를 마련해야 할 때”라며 결집을 촉구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도 전체 휴진은 “우리나라 의료의 미래를 이끌어갈 전문가이자 의료개혁의 동반자이며 힘든 길을 스스로 기꺼이 선택해서 뒤따라 걷고 있는 제자들이 자기결정권을 존중받고 양심에 따라 행동할 수 있기를 바라기 때문”이라며 김영태 서울대병원장을 향해 지지를 호소했다.김 원장은 서울대병원의 집단 휴진을 허가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연이은 의료계 휴진 선언으로 환자들의 불안은 깊어지고 있다.
이날 서울대병원 앞에서 만난 이모(39·여)씨는 의료계 휴진 선언에 “6살 딸이 입원 중인데 하루하루가 불안하다”며 “아픈 아이를 둔 부모라면 누구나 그럴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암 환우 커뮤니티 등에서도 집단 휴진으로 인한 피해를 토로하는 글이 쏟아졌다.자신을 서울대병원에서 외래 진료를 받는 담도암 환자의 딸이라고 밝힌 A씨는 “서울대병원 외과가 17일부터 수술을 진행하지 않아 수술할 수 있는 다른 병원을 알아보라는 말을 들었다”며 “암 전이가 없을 때 하루빨리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걱정이 크다”고 적었다.
정부가 의료계와 협상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면 단호한 조치를 취해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김성주 한국중증질환연합회 회장은 의협의 집단 휴진 결정을 맹비난하고 “현재 상황은 국민과 환자들의 목숨에 중대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중대한 국가 위기 상태라고 볼 수 있다”며 “정부는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의사들과 조율하지 않을 것이라면 법과 원칙대로 단호한 조치를 취해 상황을 빨리 종식해야 하는 것 아닌가.이도 저도 아닌 상황에서 환자들의 고통만 가중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