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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시장은 30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지금 한국 정치의 대세는 '파이터'"라며 "파이터가 다른 파이터를 때리고,그 과정에서 팬덤이 생겨나고,빅펀치 복싱 클럽팬덤이 파이터를 다시 극단으로 몰아가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다"고 이같이 말했다.이어 "자질 부족,비전 부실조차 한국 정치에선 이제 흠이 아니고 '싸움의 기술'이 유일한 덕목"이라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현재 정치계를 '덕성(德性) 상실'의 시대라고 꼬집었다.그는 "편가르기 언어는 너무나 보편화돼 상식처럼 느껴질 정도"라며 "유권자는 선거에서 내가 싫어하는 정치인을 가장 아프게 때려줄 정치인을 찾는다"고 평가했다.
오 시장은 "참모들이나 주변에선 강성,사이다 발언을 해야 한다고 누차 조언한다"면서도 "흔들리지만 아직까지 버티고 있다.톡 쏘는 사이다보다,빅펀치 복싱 클럽밋밋해도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생수 같은 정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오 시장은 "갈등의 골은 점점 깊어지고,인구는 줄고,경제 활력은 떨어지고,고급인재와 부유층은 조국을 떠나고 있다"며 "나라 전체가 엄혹한 시대로 접어든 듯하다"고 진단한 뒤 "'정치권에 도대체 사람 같은 사람이 씨가 말랐다'는 어느 지식인의 말이 가슴을 후벼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풍한설의 겨울을 버텨내고 얼음을 뚫고 피어나는 노오란 얼음새꽃이 있다.가장 먼저 봄소식을 전하는 꽃"이라며 "아직 절망할 때는 아니다.임기 반환점을 돌아 3년차를 막 시작하는 지금 저는 얼음새꽃 같은 정치를 하겠노라 마음을 다진다"고 했다.이어 "저는 저의 길을 가겠다.대세와 싸우는 파이터가 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