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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최초… 佛 르노에 공급
5년 동안 전기차 59만대 분량
르노 차세대 모델에 탑재 예정
세계시장 LFP 점유율 증가세
한국 기업들 가격 경쟁력 입증
원통형 판로 개척도‘청신호’
LG에너지솔루션이 프랑스 최대 자동차 기업인 르노에 중국산이 독식해온 리튬인산철(LFP) 사양의 배터리 대량 공급 계약 체결에 성공했다.세계 3대 자동차 시장 중 한 곳인 유럽을 장악해 온 중국산 배터리의 공세를 뚫고 LFP 배터리 공급계약을 맺은 것은 국내 업체로는 처음이다.전기차 시장 성장 정체(캐즘)로 중국산이 주도해온 중저가용 LFP 배터리 시장에서 LG가 가성비를 대외적으로 확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은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르노 본사에서 르노의 전기차 부문‘암페어’와 전기차용 파우치 LFP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배터리 공급 기간은 내년 말부터 2030년까지 총 5년이며,전체 공급 규모는 약 39GWh다.순수 전기차 약 59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배터리 셀은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에서 생산돼 르노의 차세대 전기차 모델에 탑재될 예정이다.
국내 배터리 업체 중 차량용 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은 곳은 LG에너지솔루션이 처음이다.그동안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프리미엄 전기차용으로 주로 쓰이는 고효율의 삼원계(리튬·코발트·망간) 배터리 생산·판매에 집중해 왔다.하지만 최근 들어 캐즘 극복을 위해 중저가용 LFP 배터리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데,아르헨티나 스쿼드이번 계약은 관련 시장의 판도를 흔들 수 있는 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CATL·BYD 등 중국 기업이 주도해온 LFP 배터리는 중저가 전기차를 중심으로 수요가 확산하고 있다.에너지 효율성은 떨어지지만 값싼 철과 인산을 사용하고,아르헨티나 스쿼드안정적인 화학구조를 지니고 있어 가격 경쟁력과 안전성은 상대적으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실제로 세계 배터리 시장에서도 LFP 배터리 점유율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유안타증권의‘글로벌 양극재 종류별 시장 점유율 현황 및 전망’보고서에 따르면,지난 2020년 배터리 점유율은 삼원계가 83%,아르헨티나 스쿼드LFP 및 리튬망간인산철(LFMP)이 17%이었지만 지난해에는 삼원계가 63%,아르헨티나 스쿼드LFP 및 LFMP가 37%였다.올해 말까지 삼원계 배터리는 59%,아르헨티나 스쿼드LFP 및 LFMP는 41%의 시장 점유율을 보일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공급 계약을 계기로 중국 배터리 업체의 텃밭인 유럽 시장에서 우리나라 배터리 업체의 LFP 시장 잠식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더욱이 테슬라의 차세대 원통형 LFP 배터리 탑재 계획에 대응한 국내 배터리 회사들의 시장 진출에도‘청신호’가 켜진 것으로 평가된다.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중국 배터리 기업들이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유럽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지만,아르헨티나 스쿼드국내 업체들도 기술과 품질,가격 경쟁력에서 뒤지지 않는 만큼 배터리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