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욱 열매컴퍼니 대표는 “유동성이 없으면 미술 시장이 성장하지 못한다”고 강조하며 미술품 조각 투자의 유동성을 강화하기 위해 블록체인을 이용한 토큰증권의 입법화를 촉구했다.그렇다면 토큰증권과 몇 년 전 투자 열풍을 불러일으킨 NFT는 어떻게 다른가.다음은 김 대표의 설명이다.
“토큰증권이라고 하면 일단 기본적으로 기초자산이 있어야 한다.기초자산이 붙어있고 그 자산을 기반으로 해서 소유권을 분할해 놓은 증권이 토큰 증권인 것이다.그러니 지금의 투자계약증권과 비슷한 것인데 가장 큰 차이가 무엇인가 하면 투자계약증권은 유통이 불가능하고,토큰 증권은 유통을 전제로 해놓고 발행을 하는 것이다.NFT와 다른 점은 NFT는 말 그대로 non-fungible token,즉 대체 불가 토큰인 것이다.예를 들면,에디션이 50점인 이우환 화백 판화가 있다고 하면 1번 에디션과 2번 에디션은 서로 대체 불가다.그럴 때 각 판화당 NFT를 발행할 수 있는 것이다.반면에 이우환 그림을 기초 자산으로 한 토큰증권을 발행하는 경우,같은 액수의 지분 토큰증권은 서로 대체 가능하다.
몇 년 전 NFT는 거품이 너무 심했고 사기도 정말 많았다.NFT 거품이 극에 달했을 때 제가 강의를 하면서 이런 자료를 보여드렸다.거래량과 거래액으로 전세계 톱텐 작가들의 작품 원본이 경매에서 판매될 때의 가격과 그들 작품을 디지털화해서 NFT로 판매한 가격을 보여드렸다.심한 경우에 NFT가 천 배 비쌌다.NFT화 비용이 많이 드는 것도 아닌데 이게 말이 되는가?똑같은 작가의 똑같은 미술작품이 하나는 10억원에 거래되고 하나는 1000만원에 거래된다면 어느 쪽으로 가격이 움직이겠는가?당연히 1000만원 쪽으로 떨어지지 않겠는가?NFT 거품은 빠질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NFT 자체가 나쁜 것은 물론 아니다.디지털 작품을 거래하기에는 좋은 수단이다.또한 (아날로그 작품의 경우에도) 작가를 전세계로 홍보하고 굳이 작품을 물리적으로 이동시키지 않아도 판매하고 거래할 수 있는 수단이다.그런데 그 좋은 점이 부각되려면 먼저 거품이 꺼져야 되는 것이다.이제 다 꺼진 것 같기는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