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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정산 지연 사태를 일으킨 티몬·위메프와 채권자들이 자율적인 해결책 모색을 위해 모인 자리에는 두 회사가 제출한 자구계획안이 테이블 위에 올랐다.
13일 서울회생법원 회생2부(안병욱 법원장·김호춘 양민호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두 회사와 채권자협의회 등이 참석한 '회생절차 협의회'를 개최했다.
협의회는 채무자들이 채권자들과 자율적으로 해결책을 모색하는 자율구조조정지원(ARS) 프로그램의 일환으로,수만 명에 이르는 소상공인 채권자들의 피해를 조기에 막고자 진행됐다.티몬과 위메프 경영진은 사업 정상화를 위해 필요한 자금 규모를 각각 1000억원으로 밝혔지만 조달 방안은 내놓지 못하고 있어 향후 3주간 진행될 양측의 협의에 난항이 예상된다.
이날 협의회에는 채무자 측에서 류광진 티몬 대표이사·류화현 위메프 대표이사와 신청 대리인 법무법인 지평이 출석했다.
채권자 측으로는 티몬에 대해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시몬느자산운용·한국문화진흥·카카오페이·온다,위메프에 대해선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한국문화진흥·교원투어·한샘이 각각 나왔다.
판매업체 비상대책위원회 신정권 대표,파리올림픽 일정일부 판매업체를 대리하는 법무법인 린도 참석 대상이다.
이 밖에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중소벤처기업부·한국자산관리공사 등 정부·공공기관 관계자도 함께 했다.
이날 테이블 위에 오른 자구계획안에 따르면 두 회사는 셀러에게 지급할 판매대금이 회사를 거치지 않는 에스크로 계좌 도입,커머스업계 중 가장 빠른 수준인 '배송완료 후 +1일' 정산·선정산 등 결재 주기 단축을 골자로 하는 정산시스템 개편으로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인력 구조조정,임차료 등 경비 절감,이익률 중심의 사업구조 재편 등 수익 구조를 개선해 회사를 정상화하겠다고 했다.
두 회사는 일단 특수관계자에 대한 채무는 전액 출자전환 후 무상감자하는 변제안을 제시했다.
셀러 미정산 대금은 분할변제 혹은 일정 비율 채권을 일시 변제한 뒤 출자전환하는 두 가지 방안을 내놨다.여기에 소액 채권자에게 우선 변제하는 계획도 제시했다.
미정산 파트너에게 공통으로 일정 금액을 우선 변제하면 티몬 4만명,위메프 6만명 등 10만명의 채권이 상환되는 효과가 생긴다고 주장했다.
채권자협의회와 재판부는 회사 측과의 문답을 통해 자구안 실현 가능성을 검토하고 소상공인 보호를 위한 상거래채권 신속 변제·지원 방안,채무자·채권자의 현재 상황과 향후 절차 진행 방향을 검증한다.
협의회에서 양측이 합의점을 찾게 되면,투자의향서를 접수한 뒤 재무실사에 나서고,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하는 절차를 밟게 된다.이후 채권자 동의서를 수령한 뒤 회생신청이 취하돼 정상화 계획에 따른 변제안이 실행된다.하지만 접점을 찾지 못할 경우,파리올림픽 일정ARS 프로그램이 종료돼 법원이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최종 판단하게 된다.회생절차 개시가 허가되면 강제적인 회생계획안이 마련돼 실행된다.기각되면 두 회사는 사실상 파산으로 갈 수밖에 없다.
한편 이날 티몬과 위메프에서 정산금을 받지 못한 피해 판매자들은 서울 강남구 티몬 사무실 앞에서 집회를 열고,현금을 확보하지 못하면 곧 파산할 위기에 처해있다고 호소했다.8월을 시작으로 9월과 10월에는 연쇄 도산하는 업체들이 늘어날 것으로 피해 판매자들은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