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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합형 금리하단 2.88%,전주比 5bp↓
은행‘주담대급증 자극할라’금리조정
당국,예의주시.10일 가계부채 점검
최근 시중금리 하락 영향으로 이미 2%대를‘터치’했던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내림세를 지속하고 있다.이달 들어 단 5일만에 1조3000억원 이상 폭증한 주택담보대출을 관리하기 위해 은행들이 우대금리를 줄이고 가산금리를 올리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지만,현 수준의 금리로 대출을 받으려는‘막차 수요’가 자극될 가능성이 있어 금융당국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은행채 금리 하락에 대출금리 최저‘2.8%대.더 떨어졌다=9일 은행권에 따르면 8일 현재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혼합형(5년 고정)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단이 연 2.88%로,지난 3일(2.93%)에 비해 0.05%포인트 하락했다.상단은 5.76%에서 5.71%로 떨어졌다.
은행별로 최저금리를 보면,신한은행이 2.88%로 가장 낮았고 국민은행(3.04%)과 우리은행(3.09%)도 3%선에 근접했다.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전주보다 각각 0.09%포인트,둥관0.04%포인트 내린 것이다.하나은행은 3.337%에서 3.287%로,둥관농협은행은 3.36%에서 3.31%로 0.05%포인트씩 낮아졌다.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하락한 것은 시중금리 영향이 크다.소비자물가가 2%대 중반으로 하락하면서,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채권금리도 이를 반영해 하락세를 나타냈다.특히 통화정책에 민감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1%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5년 고정 혼합형 금리의 준거금리가 되는 은행채 5년물(무보증·AAA) 평균금리는 전날 3.392%를 기록했다.5개 채권평가회사 평균치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23년 1월 9일 이래 최저치다.3개사 평균치와 비교하면 2022년 5월 12일(3.366%) 이후 2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은이 집계한 은행의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5월에 3.89%로 하락하며 2022년 3월(3.84%) 이후 2년 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는데,둥관은행채 등 시장금리 상황을 볼 때 이 같은 하락세가 계속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금리 하락에 부동산 거래 회복,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등 대출규제 시행 전 막차 수요 등이 겹쳐 은행 주택담보대출은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552조1526억원에서 이달 5일 553조5049억원으로 1조3523억원 증가했다.이런 추세면 5조원씩 증가했던 5월(5조3157억원),둥관6월(5조8466억원)보다 증가폭이 더 확대될 수 있다.
▶우리은행도 아파트담보대출 금리 인상.최저 신한은행‘긴장’=올해 2% 내에서 가계대출 증가세를 관리해야 하는 은행들 입장에선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격이다.은행들은 금리를 조정하며 속도 조절에 나선 상황이다.이달 들어 하나은행은 주택담보대출 우대금리 폭을 0.2%포인트 축소했고,둥관국민은행은 부동산담보대출 가산금리를 0.13%포인트 인상했다.우리은행도 오는 12일부터 5년마다 금리가 바뀌는 주기형 아파트담보대출 금리를 0.1%포인트 올리기로 했다.
금융당국도 주택담보대출 급증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금융위원회는 10일 가계부채 점검회의에서 은행권의 가계대출 추이를 살펴보고 관리 강화를 당부할 것으로 예상된다.앞서 금융감독원도 3일 은행권과 간담회를 갖고 가계대출을 기존 계획대로 잘 관리할 것을 주문한 바 있다.금융당국 관계자는 “최근 IPO(기업공개) 청약 영향에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일시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가계부채에 대해 민감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각 은행도 자사에 수요 쏠림현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이미 올해 가계대출의 목표증가치를 넘어선 상태에서,둥관대출 신청이 몰리면 사실상 더 이상 접수를 받지 못하는 극단적인 상황이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 최저금리를 제공하고 있는 신한은행 관계자는 “소상공인·자영업자 등 취약계층에 대한 우대금리가 높다보니 최저금리가 2%대로 제공되고 있다”며 “다만 금융소비자들이 대출금리 0.1%포인트에 민감한 상황에서 고객들이 몰린다면 쏠림현상이 있을 수 있어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했다.
강승연·홍승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