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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으로 뜨겁게 데워진 집에서 여름을 보낼 뻔한 할머니들에게 장마 전 에어컨을 달아드릴 수 있어서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
서울 강동구 고덕동의 카페를 운영하는 카페 사장이자 푸른사랑의교회의 부목사로 일하는 임세휘 목사는 홀로 사는 노인 등 인근 지역의 기초생활수급 여러 가정에 에어컨을 설치한 일을 묻자 이렇게 반응했다.그러면서 그동안 에어컨 없이 더위와 씨름하던 어르신들의 안타까운 사연에 300명이 넘는 카페 손님들이 손녀·손자와 같은 마음으로 십시일반 후원금을 모아준 일에 큰 감사를 표했다.임 목사는 8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지난해에 이은 후원 프로그램인데 올해는 카페 손님들이 후원금 전액을 모아 더 의미 깊다”며 “선한 일에 공감하고 함께 해주시는 제롱이들 덕분”이라고 웃었다.제롱이는 카페를 응원하는 팬을 지칭하는 말로 카페이름인 카페제이와 롱런하자는 의미를 담아 지어졌다.
임 목사가 이런 후원 프로그램을 기획한 까닭은 안타까운 상황을 직접 목격했기 때문이었다.지난해 7월 38도가 넘어 폭염주의보가 있던 어느 날 한 할머니가‘집보다 공원이 시원하다’며 거리를 배회하는 것을 보고 매장 안으로 모셨다.주민센터 복지팀에 연락했고,kbo 개막전에어컨 없이 지내는 이웃 어르신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이기에 인스타그램을 통해 후원금을 부탁했다.이렇게 카페제이는‘할매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동네에 에어컨 없이 여름을 나는 홀로 사는 노인 등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을 돕고 있다.지난달 11일부터 시작된 올해 모금엔 카페 손님 323명이 953만원을 후원해 17가정에 에어컨과 선풍기를 선물했다.지난해에는 손님 후원금과 교회 지원금을 합쳐 317만원을 모아 8가정에 에어컨을 달아 드렸다.임 목사는 냉방비 절약 방법과 취약계층에 지원되는 에너지 바우처 등도 자세히 안내했다.
한 할머니는 최근 에어컨 선물을 받은 뒤 냉장고에서 아끼던 음료를 임 목사에게 내주기도 했다.임 목사는 “에어컨을 설치하면서 어르신들과 많은 대화를 했다”며 “죽지 못해 살아가시는 분,삶의 소망을 희미하게나마 붙들고 계신 분 등 여러 가지 어려움을 마주하며 마음이 참 아팠다”고 전했다.이어 “진심으로 고맙다며 눈물을 훔치시는 할아버님,kbo 개막전90세 손밖에 움직이지 못하시는 노모를 홀로 봉양하시는 아버님,kbo 개막전95세의 연세에 놀라울 정도로 정정하시지만 오랜 시간 동안 폭염과 추위에 싸우셨던 할머니까지 다양한 아픔을 마주하며 카페제이가 더 성장해서 도움이 필요한 많은 분께 쉼을 드리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카페 손님들은 임 목사를‘목사 겸 사장’이라는 뜻으로 목사장으로 부른다.임 목사는 “앞으로도 이웃의 아픔과 외로움에 시선을 두며 상생하는 착한 카페가 되도록 몸부림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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