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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조기총선 1차 투표에서 압승한 극우정당 국민연합(RN)이 오는 7일(현지시간) 치러지는 2차 투표에서 의회 과반을 확보하지 못할 것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어느 정당도 단독으로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의회 교착 상황에서 프랑스 정계에 분열과 혼란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다.
3일 여론조사기관 해리스 인터랙티브에 따르면 프랑스 유권자 3383명을 대상으로 2차 투표 후보자 등록 마감 직후 실시한 조사에서 극우 RN과 연대 세력은 전체 577석 가운데 190~220석을 차지할 것으로 나타났다.2022년 총선에서 89석을 확보했던 것과 비교하면 확연한 늘어난 규모지만,파울리베타원리극우 총리 임명을 위해 필요한 과반 289석에는 훨씬 못 미친다.앞서 1차 투표 결과를 기반으로 현지 언론들이 예측한 예상 의석수도 밑돈다.
RN의 집권을 막기 위해 총선 직전 출범한 좌파연합 신민중전선(NFP)은 이번 조사에서 159~183석으로 2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르네상스당을 비롯한 중도파 연합 앙상블의 의석은 기존 250석에서 반토막 나 135석 미만에 그칠 전망이다.현지 언론들은 "이는 마크롱 대통령의 조기총선 결정이 어떻게 잘못됐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이라고 분석했다.이밖에 공화당은 30~50석,기타 세력은 17~31석으로 추산됐다.
여론조사 분석가들은 현 단계에서 정확한 의석을 예측하는 것이 어렵다는 점을 강조했다.해리스 인터랙티브의 조사 결과처럼 RN의 최종 의석수가 1차 투표 전후 예상보다 적게 확인될 경우 프랑스 내 반극우 연대,파울리베타원리즉 '공화국 전선(Republican Front)'이 일종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될 수 있다.좌파연합 NFP와 범여권에서는 2차 투표를 앞두고 극우 집권만은 막아야 한다며 후보 단일화를 대거 이룬 상태다.200명 이상의 후보자가 사퇴하면서 양자대결 구도가 펼쳐지는 선거구는 400곳이상으로 확대됐다.다만 좌파와 중도진영 간 정치색이 확연히 다른 만큼 극우에 맞선 단일화 후보가 실제 투표에서도 기존 양 진영의 득표율을 가져갈지는 변수로 꼽힌다.
RN이 단독 과반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차기 프랑스 의회는 `헝 의회(Hung Parliament)`가 될 전망이다.이 경우 의회 내 교착과 분열이 심화하면서 혼란이 불가피하다.주요 외신은 "어느 정치파벌도 정부를 구성할 만큼 충분한 의석을 확보하지 못해 혼란의 시기를 겪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마크롱 행정부의 가브리엘 아탈 총리는 중도파가 과반을 차지하지 못할 것임을 인정하면서 "다원적 의회를 구성하자"고 촉구했다.
한편 극우정당 RN이 절대 과반을 차지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에 이날 프랑스 증시는 상승했다.프랑스 CAC지수는 전장 대비 1.24% 올라 거래를 마감했다.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인플레이션 진전 발언 등도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증시 상승세에 힘을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