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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셀 대표,우원식 국회의장 항의 받고서야 유족에게 연락
화재참사로 23명의 사망자를 낸 ㈜아리셀이 대국민사과를 진행하고,대형로펌을 선임해 법률대응을 준비하면서도 정작 희생자 유가족에겐 3일 동안 사과는커녕 전화한 통조차 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6일 밤 11시경 박순관 아리셀 대표가 희생자 유가족이 머물고 있는 화성시청을 찾아 유가족을 면담했다.화재 참사가 발생한 지 꼭 3일 만이다.
앞서 박순관 대표는 지난 25일 기자들 앞에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또 경찰과 소방,경희대 야구노동부 등의 조사가 진행되자 재빠르게 국내 최대 대형로펌으로 알려진 김앤장법률사무소를 법률대리인으로 선임했다.
신속하게 대국민 사과를 했던 아리셀이지만 정작 회사를 위해 일하다 희생된 사망자 유가족에겐 다른 모습을 보였다.
제일 먼저 신원이 확인된 이 회사 연구소장 A씨의 유족에겐 27일 오후 7시까지 사과는커녕 전화 한 통 없었다.
26일 A씨의 유족이 고인의 유품을 수습하기 위해 회사 내 연구소를 방문했지만 이곳을 지나던 회사의 고위 관계자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27일 밤 11시에 진행된 유족과의 만남도,우원식 국회의장의 요청에 의해 진행됐다.
우원식 국회의장과 A씨의 유족은 27일 오후 4시 50분경 화성시청에서 20분간 면담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A씨의 유족은 김 의장에게 참사가 발생한 지 3일이 지났지만 회사로부터 어떤 사과나 연락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설명을 들은 김 의장은 곧장 화재가 발생한 아리셀 공장을 찾아 회사 관계자를 면담하고 희생자 유가족에 대한 사과를 요청했다.그후 아리셀에서 상무 직책을 맡고 있는 B씨가 A씨 유가족에게 사과하겠다면서 화성시청을 찾았다.이에 대해 A씨 유가족은 박순관 대표이사의 사과를 요구하며 면담을 거절했다.
이후 밤 11시가 돼서야 박순관 대표이사가 화성시청을 찾아 유가족에게 "이번 사고의 모든 책임은 회사에 있다"고 밝혔다.
결국 참사 3일 만에 우원식 국회의장이 개입하고 나서야 유족에 대한 첫 사과가 이뤄진 셈이다.
한편 희생자 A씨는 본보 취재기자의 배우자다.해당 기자는 그동안 오송참사 현장부터 산업재해 사망사고 현장 등 재난 현장을 집중해서 취재해왔다.우원식 국회의장과 아리셀 박순관 대표 면담자리에는 본보 김태윤 공동대표가 유족 동의를 받아 참석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북인뉴스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