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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스스로 혁신 못해…진심 담긴 가사 수요 증가할 것
[서울=뉴시스]박은영 인턴 기자 = 최근 K팝 아이돌 그룹의 작업물에 인공지능(AI)이 활용되는 현상을 외신이 집중 조명했다.
11일(현지시각) BBC는 'K팝의 AI 실험이 성과를 거둘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현재 K팝 팬들을 분열시키고 있는 이슈 중 하나로 AI를 꼽았다.
BBC는 최근 여러 K팝 스타가 AI를 활용해 뮤직비디오를 제작하거나 가사를 쓰고 있다며 그룹 '세븐틴'을 소개했다.
특히 세븐틴이 지난 4월 발매한 앨범 '마에스트로'에는 실제 AI가 생성한 장면이 삽입됐다는 점을 짚었다.BBC는 해당 앨범에 AI가 작성한 가사도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멤버 우지는 기자간담회에서 "AI로 작사·작곡을 당연히 해봤다.연습도 많이 해봤다"며 "다가오는 기술의 발전을 불평만 하기보다는 같이 발맞춰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장단점은 무엇인지,또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 속에서 우리 고유의 정체성은 어떻게 지킬 것인지 등 이런 부분에 대한 고민을 매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AI 사용을 두고 팬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일각에서는 개방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했으나,밀레코리아대부분 팬은 AI 기술이 정상화되기 전까지는 더 많은 규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애슐리 페랄타는 BBC에 "AI가 아티스트의 창작 벽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괜찮다"면서도 "AI는 팬과 아티스트를 연결하는 중요한 요소를 제거할 수 있다.앨범 전체가 AI가 만든 가사로 채워질 경우 팬들과 아티스트의 소통이 단절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애슐리와 함께 K팝 팟캐스트를 운영하는 첼시 톨레도는 "만약 세븐틴이 직접 작사하지 않은 가사로 채워진 앨범을 낸다면 더 이상 세븐틴처럼 느껴질지 모르겠다.팬들은 진정으로 세븐틴다운 음악을 원할 것"이라고 했다.
K팝 제작 업계 관계자들은 AI 활용이 최상의 결과물을 내놓는 건 아니라고 지적했다.
Azodi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프로듀서는 "한국 사람들은 혁신에 관심이 많고,'다음은 뭘까'라는 질문과 '어떻게 하면 한발 앞서 나갈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많이 한다"며 "작사 작곡에 AI를 도입하는 것이 놀라운 일은 아니다.기술에 발맞추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AI가 쓴 가사가 아티스트가 직접 쓴 가사만큼 좋은 결과물을 내놓지는 못한다고 짚었다.
특히 "AI가 꽤 좋은 품질의 결과물을 내놓고 있지만,밀레코리아통상 작사·작곡 분야의 정점에 이른 사람들은 혁신을 통해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것에 능하다.AI는 이미 생성된 것을 바탕으로 작업하기 때문에 스스로 혁신할 수 없다"고 했다.
오히려 AI가 개인적인 내용을 담은 노래에 대한 수요를 증가시킬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이에 대해 "팬들은 아티스트의 진심이 담긴 가사를 듣고 싶어 할 것이다.따라서 AI로 만들어진 노래와는 다른 사운드를 원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음악 저널리스트인 아르피타 아디아는 K팝 업계에서 AI가 사용되는 건 아티스트들이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했다.
그는 "대부분의 음반 아티스트는 2년마다 앨범을 내지만,밀레코리아K팝 그룹은 6~8개월마다 앨범을 내놓고 있다.엄청난 홍보 때문"이라며 "아티스트가 어디까지 AI를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없는 상황에서,밀레코리아우리는 스스로 경계를 설정하고 항상 '무엇이 옳고 그른가'를 고민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르피타는 "아티스트에게 팬들은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많은 영향을 미친다"며 "K팝 아티스트들이 대중의 의견을 알고 이를 개선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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