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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1분기 이어 2분기도 폭발적 성장세 …농심·오뚜기는 다소 주춤K라면의 해외 인기가 날로 치솟으면서,국내 라면업계 판도도 들썩이고 있다.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해외 사업 실적에 따라 실적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K푸드 중 가장 많이 수출된 품목은 라면이다.상반기 라면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2.3% 증가한 5억9000만 달러(약 8000억원)로 집계됐다.매달 1억 달러어치의 라면이 수출된 셈이다.최대 수출국인 중국과 미국은 온라인 채널이나 대형마트 입점 확대로 지난달 말 누적 수출액이 각각 1억 달러를 돌파했다.유럽 수출액도 꾸준히 늘어 상반기 기준 최초로 1억 달러를 넘겼다.
라면 수출액은 지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9년 연속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지난해 라면 수출액은 9억5240만 달러.업계에서는 올해 추세를 이어간다면 10억 달러를 넘어 11억 달러를 웃돌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라면이 수출 효자상품으로 급부상하며 시장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날 조짐이 보인다.그간 국내 라면 시장은 이미 고착화된지 오래란 평가가 지배적이었다.부동의 1위 농심이 수십년간 1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그 뒤를 오뚜기와 삼양식품이 따르는 구도가 계속됐다.하지만 최근 라면 전장(戰場)이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넓어지며,글로벌 사업 성과에 따라 실적 성적표가 달라지는 양상이다.
수출 성과로 시장을 흔들고 있는 대표적 '게임 체인저'는 삼양식품이다.해외에서 품귀 현상까지 빚어질 정도의 인기를 자랑하는 '불닭볶음면'을 앞세워 폭발적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신라면,짜파게티,진라면 등 경쟁사 제품들도 해외서 적잖은 인기몰이를 하고 있지만 궤를 달리하는 성장세를 자랑한다.
삼양식품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인 3857억원,전진우영업익 801억원을 거뒀다.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7%,영업익은 235% 급증한 수치다.삼양식품 전체 매출에서 해외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75%로 늘었다.
2분기에도 눈에 띄는 성장세가 기대된다.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올해 2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3842억원,영업이익 268억원이다.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62%,전진우영업이익은 74.15% 증가한 수치다.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2분기 수출 호조는 중국 온라인 채널 정상화,미국과 유럽 메인스트림 채널 및 아시아 마트 입점 등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특히 미국과 유럽 수요의 빠른 증가에 힘입어,과거 대비 중국의 계절적 수요 변동이 전사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완화시켜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부동의 1,2위였던 농심과 오뚜기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실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농심(8275억원)과 오뚜기(8836억원)의 올해 1분기 매출은 모두 삼양식품을 훨씬 웃돌지만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각각 1.4%,전진우3.1% 증가하는 데 그쳤다.특히 농심의 경우 1분기 해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6% 감소하며 전체 매출을 끌어내렸다.1분기 영업이익 역시 농심은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한 614억원,오뚜기는 12% 증가한 732억원을 기록하며 삼양식품에 밀렸다.
2분기도 비슷할 전망이다.농심의 올해 2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4.90% 증가한 8785억원,영업이익은 3.72% 감소한 517억원이다.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밀,전분 등 원가 부담이 이어지고 판촉 프로모션 관련 비용은 늘면서 소폭의 이익 감소 흐름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오뚜기는 올해 2분기 매출 8878억원,영업이익 674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3%,영업이익은 4.33% 증가한 수치다.실적 개선을 이뤄냈지만,경쟁사 삼양식품의 성장세와 비교하면 다소 아쉽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외변수 악화에도 불구하고 주요 제품 물량을 중심으로 한 성장세가 견조하다"며 "해외 부문 성장세 효과 또한 영업실적 개선세를 이끌어 낼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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