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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 높은 진료 축소 및 재조정…경증·지역 치료 가능 환자 예약 말아 달라"
정부에 '의료전달체계 구축 및 지역의료 정상화 대책 수립' 요청 서울아산병원이 오는 4일부터 일주일간 집단 휴진을 예고한 가운데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박종민 기자 
4일부터 '전면 휴진'에 돌입하기로 예고한 서울아산병원 교수들이 정부 정책에 변화가 있을 때까지 중증·응급환자 위주로 진료를 보며 향후 진료 일정을 계속 조정하는 방식으로 휴진에 들어간다.
서울아산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울산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3일 입장문을 내고 "의료붕괴가 시작되는 국가비상상황에서 서울아산병원 교수들은 지금보다 더 선별적이고 강도 높은 진료 축소 및 재조정을 통해 중증,콩두점점응급,희귀난치성 질환에 대한 진료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의료붕괴의 조짐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며 "정부는 정상진료가 되고 있다고 앵무새처럼 같은 말만 반복할 뿐 대한민국 의료붕괴를 방관하고만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의 모습.박종민 기자 
비대위는 이처럼 의료 공백이 계속되면 중증 질환의 사망률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암등록본부에서 발표한 한 2021년 암 발생자 수는 총 27만여 명이다.이 중 13%인 3만 6천 명이 아산병원에서 진단됐고 치료받았다"며 "가장 사망률이 높은 폐암의 경우 2021년 3200여 명을 서울아산병원에서 폐암등록 보고를 했다.하지만 올해는 6개월 동안 1100여 명을 진단하고 치료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지속적으로 진료 재조정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비대위는 "한국의료가 정상화될 때까지 경증질환자를 1,콩두점점2차 병원으로 적극적으로 회송하고,단순 추적관찰 환자와 지역의료가 담당할 수 있는 환자의 진료는 불가피하게 축소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비대위에 따르면,진료 재조정 첫날인 오는 4일 주요 수술은 지난해 동일 기간 대비 49% 줄었고,전주 대비 29%가 줄었다.외래 진료 환자는 지난해 동일 기간 대비 30.5%,전주 대비 17.2%가 줄었다.
비대위는 정부에 의료전달체계 구축 및 지역의료 정상화를 위한 대책을 수립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암환자와 중증,응급질환의 실태를 파악할 수 있도록 정상적인 의료상황과 비교한 통계를 발표하고 상급종합병원이 중증,응급,콩두점점희귀난치성 질환에 집중할 수 있게 강도 높은 정책을 바로 실시해 달라"고 요구했다.
또 "전시와 같은 비상상황에서 상급종합병원 중복진료를 금지하고 이미 시작된 지방의료의 붕괴를 막기 위해 이미 발표한 정책과 예산을 즉시 투입하라"고 촉구했다.
환자들에 대해서는 상급종합병원에서 진료받지 않아도 되는 경우 외래를 예약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이들은 "이미 진단된 질환의 2차 소견이나 지역에서 치료할 수 있는 질환에 대해서는 가급적 외래를 예약하지 말고,상급종합병원이 담당할 환자를 진료할 수 있게 양보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울산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7일 "서울아산병원 교수 약 800명을 대상으로 향후 행동 방안에 대해 설문을 벌인 결과,4일부터 휴진하고,정부 정책에 따라 일주일 단위로 휴진 연장 여부를 결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