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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원전 가속화법' 발효…"역사적 승리" 평가
탄소중립·일자리 창출에 초당적 지지 얻어
中 150기 신규 원자로 계획·러 외교 활용도[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인공지능(AI) 열풍과 이상기후 등으로 전력 수요가 대폭 확대되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초당적 지지를 받은‘원전 배치 가속화법(Advance Act)’에 9일(현지시간) 서명했다.
초당적 지지…‘원전 확대 불가피’공감대
이에 테라파워 등 에너지 기업이 혜택을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설립한 테라파워는 지난달 와이오밍주에서 차세대 SMR를 착공했다.게이츠 창업자는 최근 인터뷰에서 해당 프로젝트에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를 투입했고,수입억 달러를 추가 투자할 생각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해당 법안은 입법 단계서부터 민주당과 공화당 양 당에서 지지를 받았다.에너지 확보 차원에서 원자력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민주당은 화석 연료 의존도를 줄여 바이든 행정부가 강조하는 청정 에너지원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공화당은 일자리 창출과 경제 성장,에너지 패권 등을 기대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서명으로써 발효된 법안에 대해 미국 하원 에너지·상업 위원회의 캐시 맥모리스 로저스 위원장은 “에너지 신뢰성을 향상시키고 미국 가정과 기업의 비용을 절감할 것”이라면서 “이는 미국 국민들에게 큰 승리이며 수십 년 동안 미국의 에너지 리더십을 확립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축하했다.
폐원전 재가동 美·27기 건설중인 中
이처럼 주요국들은 원전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바이든 행정부는 법안 마련 외에도 지난 3월 폐로 원전 재가동 사업에 15억달러(약 2조원) 규모의 정책 대출을 지원하기도 했다.당초 신규 건설을 추진했으나 막대한 비용 부담에 SMR 상용화 전까지 우선 수명이 남은 원전부터 되살리겠다는 계획이다.
중국도 원전 확대에 공격적이다.미국의 과학기술연구 싱크탱크인 정보기술혁신재단(ITIF)에 따르면 현재 중국 내 건설 중인 원자로는 27기로,도박 출금2035년까지 150기의 신규 원자로를 건설한다는 방침이다.ITIF는 “중국이 비용 경쟁력이 뛰어난 SMR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면서 중국의 SMR 건설·배치 능력이 미국보다 10~15년 정도 앞서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원전 기술 강국인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 국가들의 주도로‘고립’되자 원전을 외교에 활용하고 있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베트남을 국빈 방문하면서 러시아 국영 원전 기업 로사톰 지원으로 베트남에 원자력 과학기술 센터를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이에 따라 2016년 원전 도입을 중단한 베트남 정부가 재도입할지 관심사다.베트남은 폭염으로 전력 소비량이 역대 최대를 기록하면서 전력난이 우려되고 있다.
전력 수요 폭증에 공급 위기감도
주요국이 원전에 다시 눈을 돌리는 배경에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부각된 에너지 패권,도박 출금전력 수요 급증 등이 있다.특히 이상 기후와 AI 산업 확대 등으로 전력 수요가 공급을 넘어설 수 있다는 위기감도 형성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6년까지 전 세계 전력 수요는 연평균 3.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특히 2026년 데이터센터 등 AI 관련 산업의 전기 소비량은 2022년의 두 배 수준인 1000테라와트시(TWh)를 넘어설 전망이다.
AI 핵심 인프라인 데이터센터는‘전기 잡아먹는 하마’라는 별칭으로 불린다.실제 지난해 구글 데이터센터의 총 전력 소비량은 전년 대비 1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량의 약 7~10%에 달한다고 구글은 추정했다.
한편 미국 정치매체 더힐은 방사성 폐기물 처리와 관련된 잠재적 안전성 문제로 원전 강화에 우려를 표하는 비판적인 시각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