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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에 챗GPT 적용 계기
이사회에 옵서버로 초청
최대투자 MS와 동등 자격
라이벌 회사간 충돌 가능성
MS,자체 AI모델 개발 등
오픈AI와 거리두기 관심




전 세계에서 가장 앞선 인공지능(AI)을 개발하고 있는 오픈AI가 애플을 이사회의 '옵서버'로 초청했다.시가총액 기준 세계 1위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2위 기업인 애플이 모두 오픈AI 이사회에 참여하게 되면서 세 기업이 어떤 AI 전략을 갖고 있는지에 관심이 쏠린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애플 마케팅 총괄을 지낸 필립 실러가 오픈AI 이사회의 옵서버로 연말부터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실러는 애플에서 오래 근무한 베테랑으로 내부에 큰 영향력이 있다.현재 MS에서는 디 템플턴 부사장이 오픈AI에 옵서버로 참여하고 있다.

애플 임원이 오픈AI 이사회에 참여하는 것은 지난달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발표된 애플과 오픈AI 간 계약의 일환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두 회사는 계약을 통해 애플의 AI 비서인 시리에서 챗GPT를 연결해 사용할 수 있고,베가스준서로 비용을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애플은 오픈AI 이사회에 옵서버로 참여하면서 MS와 동등한 지위를 갖게 된다.MS는 오픈AI의 최대 투자자로 오픈AI가 AI를 학습하고 서비스하는 인프라스트럭처를 제공하고 있으며,오픈AI는 자사 GPT를 MS에 최우선적으로 공급하고 있다.이를 감안하면 파격적인 조치다.두 테크 회사에서 줄타기를 하면서 자사에 유리한 위치를 모두 얻고자 하는 모습이다.블룸버그는 "MS와 애플이 이사회 회의에 참석하게 되면 수십 년 동안 라이벌이자 파트너였던 두 거대 기술 기업에 복잡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MS와 오픈AI가 중요한 논의를 할 경우 애플이 그 자리에서 빠지는 것을 원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MS와 오픈AI는 최근 점점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MS의 주요 AI 서비스가 오픈AI 기술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두 회사는 챗봇이나 기업용 서비스 부문에서 경쟁하는 입장이다.

MS는 자체 소형언어모델(SLM)인 '파이'를 개발해 이를 코파일럿+ PC 등 주요 기기에 탑재하고 있다.비용이 높은 오픈AI의 모델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미국과 유럽 반독점 당국이 MS와 오픈AI의 협력이 독점요소가 있는지 조사하고 있어 두 회사는 의도적으로라도 독자적인 움직임을 보여줘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오픈AI가 애플과 급작스럽게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관계에 균열이 가는 것 아닌가 하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애플은 6월 WWDC에서 의도적으로 오픈AI의 역할을 축소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행사장에 직접 왔음에도 전면에 내세우지 않았고,베가스준오픈AI 외에도 구글 제미나이 등 다른 AI를 도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애플이 이사회에 옵서버를 파견하면서 오픈AI에 큰 관심이 있다는 속마음을 드러냈다.애플은 다른 빅테크들에 비해 생성형 AI 모델 개발에서 뒤처져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하지만 WWDC에서 자체 개발한 온디바이스 소형언어모델과 서버용 큰 모델을 공개했다.자체 AI 서버 구축 계획도 밝히면서 향후 생성형 AI에 공격적으로 뛰어들 것임을 시사했다.

오픈AI는 MS에서 투자와 인프라를 제공받고 있지만 독자 기업으로 생존해야 하는 상황이다.매출을 늘리고 수익성을 높여야 하는데 아이폰을 비롯한 애플 생태계에 챗GPT가 들어가면 사용자 기반을 크게 확대할 수 있다.애플은 오픈AI가 고객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지만 고객이 자발적으로 챗GPT에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은 막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디인포메이션은 이날 "세계 1위와 2위 테크 기업이 모두 이사회에 참여하면서 오픈AI의 기술이 AI에서 얼마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지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오픈AI 이사회는 애덤 단젤로 쿼라 CEO,베가스준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부 장관,베가스준피지 시모 인스타카트 CEO,베가스준수 데즈먼드 헬먼 전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 대표,베가스준니콜 셀리그먼 전 소니엔터테인먼트 대표 등으로 구성돼 있다.옵서버는 투표권이 없으며 중요한 논의가 있을 경우 회의에서 나와야 할 수도 있다.

[실리콘밸리 이덕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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