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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한 어린이집 교사가 요즘 학부모들의 문해력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우려했다.
교사 A씨는 지난달 30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 "9년 전에 비해 학부모들이 너무 멍청해졌다"며 "저도 그렇게 똑똑하고 학벌 좋은 사람은 아니지만 요즘 사람들은 해도 해도 너무한 것 같다.그런 데다 고집은 세지고 말은 더 안 통한다"고 토로했다.
A씨는 "'○○를 금합니다'라고 하면 당연히 금지한다는 뜻이지 않나.그런데 금이 좋은 건 줄 알고 '가장 좋다'는 뜻으로 알아들으신다"고 했다.
이어 "우천 시 ○○로 장소 변경이라고 공지하면,우천시라는 지역에 있는 ○○로 장소를 바꾸는 거냐고 묻는 분도 있다"면서 "섭취,급여,2002 월드컵 결승전일괄 이런 말조차 뜻을 모르고 연락해서 묻는 분들이 전에 비해 꽤 늘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단어뿐만 아니라,말의 맥락도 파악을 잘 못 한다.○○해도 되지만,2002 월드컵 결승전하지 않는 것을 권장해 드립니다'라고 했더니 '해도 되냐 하면 안 되냐'로 문의한 학부모가 네 명이었다"고 말했다.
한편,지난해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204회에 국어교육과 조병영 교수가 출연해 최근 젊은 층의 심각한 문해력에 대해 언급하며 한 초등학교에서 일어난 일화를 소개했다.
조 교수는 "'심심한 사과'는 마음 깊이 사과한다는 뜻인데 '사과하는데 왜 심심하냐','성의 없이 그렇게 사과해도 되는 거냐'고 SNS에서 갈등,2002 월드컵 결승전싸움이 생겼다"고 했다.
이어 "수학여행 가정통신문에 '중식 제공'을 보고 '왜 중식을 제공하냐,우리 아이에게는 한식을 제공해 달라'고 하더라.'교과서는 도서관 사서 선생님께 반납하세요'라는 글을 보고 교과서를 사서 반납하는 일도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실제 2022년에는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 알림장에 준비물로 '국·수·사·과(국어,수학,사회,2002 월드컵 결승전과학 교과서를 가져오라는 뜻)'를 적어줬더니 다음 날 한 아이가 소면 국수와 과일 사과를 가지고 등교한 일도 있었다.
교육계 전문가들은 문해력은 수학(修學)능력,학업 성취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며 초등학교 저학년 때 독해 능력을 충분히 습득해야 한다고 조언한다.특히 읽기에 능숙하지 않은 아동은 이후 문해력 발달과 학업 성취 측면에서 또래와의 격차가 점점 벌어질 수밖에 없다.
2020년 EBS가 중학생 24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문해력 테스트에서 전체의 27.0%가 교과서를 이해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국어 기초 미달 비율은 2019년 4.0%에서 2022년 8.0%로 2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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