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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 개선 요구하며 매각 압박…엘리엇·앤슨도 지분 보유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미국의 글로벌 데이팅 앱인 '틴더'의 모회사 '매치 그룹'이 행동주의 펀드들의 표적이 됐다.
엘리엇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이하 엘리엇) 등에 이어 최근에는 스타보드 밸류(Starboard Value·이하 스타보드)의 압박에도 직면해 있다.
스타보드는 매치 그룹에 수익 개선을 요구하고 그렇지 못할 경우 매각을 추진하도록 촉구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스타보드는 틴더를 포함해 다양한 데이팅 앱을 보유한 매치 그룹 지분 6.5% 이상을 보유하고 있고,야구 유니폼 수선매치 그룹의 주가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약 12% 하락했다.
매치 그룹의 시가총액도 85억 달러(11조8천억 원) 규모로 줄었다.2021년에는 코로나19 팬데믹과 인터넷 주식 열풍 속에서 400억 달러(55조4천억 원)를 훌쩍 넘기도 했다.
스타보드는 매치 그룹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틴더가 혁신과 비용 절감을 통해 체질이 개선돼야 한다는 입장으로,최근 매치 그룹 측과 성장 및 수익성,야구 유니폼 수선지출의 개선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스타보드는 매치 그룹 내 다른 데이팅 앱인 힌지(Hinge)와 다른 신생 앱에서도 가능성을 보고 있으며,매치 그룹에 자사주 매입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요구하고 있다.
스타보드는 매치 그룹이 상장기업으로서 이러한 개선 작업이 여의찮으면 비상장회사로 가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텍사스주 댈러스에 본사를 둔 매치 그룹은 최근 활성 이용자의 감소와 비용 증가로 주가가 하락했다.
지난 5월 매치 그룹은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9% 증가했지만,야구 유니폼 수선유료 사용자 수는 6% 감소했다고 보고했다.틴더도 소비자들의 지갑이 얇아지면서 고전 중이다.
하지만 여전히 시가총액에서는 경쟁사들인 범블의 12억 달러(1조7천억 원)나 세계 최대 동성애자 데이트 앱인 그라인더(Grindr)의 22억 달러(3조 원)를 압도하는 모습이다.
유럽 내 매치 그룹의 데이팅 앱 이용자는 500만명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매치 그룹은 스타보드 이외에도 엘리엇을 포함한 다른 2곳의 행동주의 펀드와도 대면해야 하는 처지다.
매치 그룹은 올해 초 엘리엇의 자사 지분 인수와 관련,두 명의 새로운 이사회 멤버를 추가하고 정보 공유 협약을 맺기도 했다.
더 작은 규모의 행동주의 펀드인 앤슨 펀즈 매니지먼트(Anson Funds Management)도 매치 그룹 지분을 매입했다.
엘리엇과 스타보드가 한 회사에 함께 투자한 것은 처음이 아니며,2019년 이베이,지난해 소프트웨어 업체 세일즈포스에서도 같은 일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