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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군들 잇단 사퇴 촉구
펠로시도 "빠른 결정 필요"
고령에 따른 인지력 저하 논란 등으로 대선 후보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백척간두에 섰다.
정치적 우군인 낸시 펠로시 전 하원 의장이 미묘한 발언으로 중도 사퇴 압박을 키운 가운데 배우 조지 클루니 등 이른바 '할리우드 슈퍼파워'마저 지지 철회로 돌아서고 있다.
클루니는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기고를 통해 "댐은 이미 무너졌다"며 민주당이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를 요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최근 자신이 참여한 바이든 정치 후원금 모금행사에서 목도한 바이든 대통령의 모습이 2010년 기억하는 '그 엄청난' 바이든 대통령이 아니었다고 세월 앞에 노쇠해진 현실을 한탄했다.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2020년 대선 승리로 미국의 민주주의를 구한 영웅이었다고 평가하며 "우리는 2024년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 사퇴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대결에서) 다시 민주주의를 구해내기를 바란다"고 정중하게 사퇴를 촉구했다.
대선 완주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해온 펠로시 전 의장도 이날 정치적 결단을 시사하는 듯한 묘한 발언으로 사퇴 압력에 기름을 붓는 상황을 연출했다.
펠로시 전 의장은 이날 한 방송 인터뷰에서 "시간이 없기 때문에 우리는 그가 그 결정을 내리기를 촉구하고 있다"고 발언하자 사실상 후보직 재고를 요구한 것이라는 NYT 보도 등이 잇따랐다.펠로시 전 의장은 뒤늦게 "후보직을 재고하라는 의도가 아니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이날 발언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입지를 더욱 좁히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분석이다.
공개적으로 후보 사퇴를 요구한 첫 상원의원도 등장했다.피터 웰치 상원의원(버몬트)은 "바이든 대통령은 국가의 이익을 위해 물러나야 한다"는 글을 이날 워싱턴포스트(WP)에 기고했다.
이로써 바이든 대통령에게 후보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한 민주당 소속 현직 의원은 상하원을 통틀어 10명으로 늘었다.세계적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 역시 아직까지 바이든 대통령 지지 여부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젊은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와 선택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스위프트의 대선 후보 지지 여부에 민주당은 물론이고 공화당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워싱턴 최승진 특파원 / 서울 이재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