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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 차량 운전자는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지만,전문가들은 제동장치 조작 실수 등 운전 부주의로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2일 사고 현장 폐쇄회로(CC)TV 영상 등에 따르면 운전자 A(68)씨가 몰던 제네시스 차량은 전날 오후 9시 27분께 시청역 인근 웨스틴조선호텔을 빠져나와 일방통행인 4차선 도로를 200m가량 역주행했다.이 과정에서 차량 두 대를 들이받고 인도의 보행자들을 덮치고는 교차로를 가로질러 반대편 시청역 12번 출구 인근에 멈춰 섰다.
A씨는 사고 직후 경찰에 차량 급발진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의심스러운 점은 통상 급발진 사고의 경우 차량을 제어할 수 없어 벽이나 가로등을 들이받고서야 끝나지만 이날 사고는 CCTV 영상 등에선 차량이 감속하다가 스스로 멈춰 선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사고 원인을 두고 전문가들의 견해는 "운전자 부주의나 운전 미숙"이라는 의견과 "급발진 가능성이 꽤 높다"는 쪽으로 갈라졌다.
염건웅 유원대 경찰소방행정학부 교수는 "여러 정황상 급발진보다 운전자 부주의나 (운전) 미숙의 가능성을 눈여겨봐야 한다"며 "급발진 차량이 사고 이후 갑자기 정상적으로 바뀌어 멈췄다고 가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급발진은 보통 차량이나 사람을 치지 않으려는 회피 동작을 하는데,어제 사고에서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며 "일방통행 도로에 역주행으로 진입해 당황한 운전자가 빨리 빠져나가려고 하다 보니 브레이크를 밟으려다 당황해 가속페달 밟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도 "급발진은 원인을 밝히기 어렵고 본인의 실수를 면하고 싶어서 핑계를 대는 경우도 있다"며 "68세면 초고령자라고 할 수 없어서 기기 조작이나 판단 능력이 떨어질 가능성도 작다"고 했다.
특히 30초에서 1분 정도 비교적 길게 급발진 의심 상황이 발생한 경우에는 블랙박스 영상 등이 판단을 위한 증거가 될 수 있지만,빌바오 날씨이번처럼 순식간에 사고가 일어난 경우 경위 파악이 쉽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2002년 한국 첫 자동차 정비 명장으로 선정된 박병일 박앤장기술로펌차량기술연구소 대표는 "사고 크기와 상태,빌바오 날씨충격의 정도를 보면 급발진의 가능성이 꽤 높다"고 분석했다.박 대표는 "급발진해 분당 회전수(RPM)가 급상승하면 브레이크를 밟아도 차량이 밀린다"며 "요즘 차량에 쓰이는 전자식 브레이크는 기계식처럼 작동하는 게 아니라 전자적 결함이 발생하면 브레이크가 강하게 듣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필수 교수도 "급발진 자체는 계속 생기다가도 어느 순간 정상으로 돌아올 수도 있어서 급발진 여부를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여지를 남겼다.
한편 국토교통부가 운영하는 자동차 리콜센터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24년 3월까지 14년간 접수한 급발진 의심 사고 791건 중 급발진으로 인정된 사례는 현재까지 1건도 없다.경찰은 일단 급발진은 A씨의 진술에 불과한 것으로 보고 사고 차량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 의뢰하는 한편 폐쇄회로(CC)TV 및 블랙박스 영상,목격자 진술 등을 분석,빌바오 날씨사고 경위를 다각도로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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