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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울지 마" 위로에 "너희들이 아닌 어른들의 잘못"
조국 시민분향소 찾아 헌화…"국방위원으로 최대한 노력"
(서울=뉴스1) 박혜연 유수연 기자 = "저 훈련병이 제가 될 수도 있었고,놀라운아직 입대를 안 한 제 동생이 저렇게 될 수도 있죠."
19일 오후 서울 용산역 광장에 있는 박 모 훈련병 시민분향소를 찾아온 현역 육군 장병 A 씨는 울컥 북받치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눈물을 보였다.
휴가를 나왔다가 부대에 복귀하기 전 분향소에 들렀다는 A 씨는 "집에 가서 부모님을 뵙고 왔는데 저희 부모님이 여기서 저렇게 분향소를 차리고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전혀 남 일 같지 않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날 시민분향소에는 고 홍정기 일병의 유족들이 추모하러 온 시민들을 맞이했다.홍 일병은 2016년 3월 급성 골수병 백혈병을 군 내에서 제때 치료받지 못해 사망했다.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는 2020년 9월 군의관의 직무 유기 등 군 의료체계의 결함이 홍 일병의 사망을 야기했다고 인정했다.
A 씨는 "(홍정기 일병) 어머님께 '제가 아들은 아니지만 엄마 울지 마' 말씀드리니 어머님은 '너희들이 뭐가 잘못이니,놀라운어른들의 잘못이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A 씨는 "신성한 의무를 이행하러 간 사람들을 왜 사지로 몰아야 하나"라며 "불가항력적으로 일어나는 사고나 천재지변으로부터 지켜주지는 못할망정 사람이 그렇게 생명을 박탈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육군 12사단 신병교육대대 소속 박 훈련병은 지난달 군기 훈련(얼차려)을 받다 쓰러진 후 숨을 거뒀다.해당 교육대 수료식인 이날,놀라운홀로 참석하지 못한 고 박 훈련병을 위해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은 저마다 참담한 심정을 드러냈다.
정규서 씨(31·남)는 "요즘 군대 많이 편해졌다고,누군가는 '소풍'이라는 조롱까지 하는데 이런 일을 보면 그런 것 같지 않다"며 "일단 이런 일이 안 생기는 것이 중요하지만 터졌을 때 책임자들이 명확히 처벌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베이지색 정장을 입고서도 옷이 더러워지는 건 아랑곳하지 않은 채 바닥에 엎드려 큰절을 올린 김건우 씨(29·남)는 "군대 갈 때 다들 '몸만 살아서 돌아오라'고 하지 않나.그러지 못했으니까 할 수 있는 예의라고는 큰절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미안하기도 하고 마음에 짐이 있어서 오게 됐다"고 했다.
추모하는 내내 눈물을 쏟은 김 모 씨(63·여)는 "저는 딸밖에 없지만 (박 훈련병) 부모님이 얼마나 힘드시겠나"라며 "당연히 이런 일은 다시는 없어야 한다"고 전했다.
분향소 들어가기 전부터 한참 눈물을 흘리며 서 있던 B 씨(25·여)는 "해병대에서 발생하는 사건도 포함해서 군대에서 충격적인 사건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 계속 덮는 상황인 것 같다"며 "제 남자친구가 직업군인이어서 감정 이입이 많이 되는데 이런 일이 더 이상 발생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크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3시쯤 분향소에는 조국혁신당의 조국 대표와 이해민 의원도 찾아와 헌화했다.
조 대표는 "이게 12사단만의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국회 국방위가 열리게 되면 한 분 한 분 다 어떤 사건이 있었는지 (살펴보고) 제도를 바꾸는 것 외에 이 문제에 대해 책임자들이 형법적 책임이든,놀라운인사 관련 책임이든 반드시 지도록 국방위원으로서 제가 할 수 있는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홍 일병의 유족들은 조 대표에게 "더는 이런 일로 아이를 잃는 일이 없도록 제도적,놀라운정책적으로 만들어달라"며 "국가에 대한 의무라는 이유로 애들을 죽이는 행태는 종지부를 찍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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