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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디스플레이 장비 업계가 중국발 훈풍에 기지개를 펴고 있다.BOE를 필두로 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투자 수혜가 가시화된 것.OLED 패널 생산을 위한 핵심 장비 공급사로 속속 선정되면서,플라티늄시장 침체를 타개할 돌파구를 찾았다.
25일 중국 내 사업 입찰 정보를 공유하는 차이나비딩에 따르면,국내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들이 잇따라 BOE 설비 공급사로 선정되고 있다.지난 4월 선익시스템과 아바코가 8.6세대 OLED 증착기와 증착물류장비를 낙찰받은 데 이어,공급망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
아이씨디는 건식 식각 장비와 플라즈마 표면 처리장비 공급업체로 선정됐다.LG전자가 잉크젯 프린팅 시스템을,AP시스템이 레이저리프트오프(LLO) 장비를 공급할 예정이다.한송네오텍이 파인메탈마스크(FMM) 인장 및 검사 장비,디바이스이엔지가 마스크 세정장비,TSE가 어레이 검사장비 공급업체로 정해졌다.모두 OLED 패널 제조에 꼭 필요한 장비다.
차이나비딩은 BOE가 협상을 진행,업체를 선정한 뒤 단독 낙찰자를 공개하는 구조다.이 때문에 선정 기업은 사실상 BOE 장비 납품을 확정한 상황이다.
OLED 열처리 장비 공급사도 이른 시일 내 선정될 것으로 관측된다.국내 장비 업체가 수주전에 참여하고 있어,추가 낙찰 가능성이 매우 높다.한국 OLED 장비 기업들의 수혜 확대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BOE는 8.6세대(2290㎜×2620㎜) OLED 생산을 위해 630억위안(약 12조1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유리원장 기준 월 3만2000장 분량 OLED 패널 생산기지(B16)를 중국 쓰촨성 청두첨단기술지구에 구축 중이다.
BOE 투자로 디스플레이 장비업계는 모처럼 활기를 되찾고 있다.장비업체들은 패널사의 설비 구축 시 장비 공급으로 매출을 올리는데,최근 수년간 국내에서는 신규 투자가 다소 침체돼 있었다.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해 4월 처음으로 4조1000억원 규모 8.6세대 OLED 투자를 단행해 수혜가 있었지만,투자를 신중히 검토 중인 LG디스플레이의 공급망과 분리돼 낙수효과가 제한적이었다.
반면 중국에서는 잇따른 기회가 포착된다.BOE 외 중국 비전옥스도 지난달 550억위안(약 10조4900억원) 규모 8.6세대 투자를 발표했다.공식화된 계획 기준으로 8.6세대 OLED에 대한 중국의 투자 규모는 국내의 5배를 넘는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국내 장비 업체들이 BOE,플라티늄비전옥스 등 중국 업체들의 OLED 투자에 대한 수혜 기대감이 크다”며 “중국에서 생긴 기회에 적극적으로 영업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