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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쇼핑몰 3곳 들어서는 광주광역시.시민들의 반응 살펴보니

▲  강기정 광주시장(왼쪽)이 5월 22일 오전 광주시청 비즈니스룸에서 정지영 현대백화점 대표이사와 상호 협력 협약식을 맺고 있다.이들은 복합쇼핑몰 '더현대 광주'의 정상 추진과 지역 경제·관광 발전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광주시
 
광주광역시의 복합쇼핑몰 유치 사업이 3곳에서 동시에 결실을 맺게 됐다.'더현대 광주','광주신세계 아트 앤 컬처파크','그랜드 스타필드 광주'가 2027년,2028년,장크트파울리2030년에 각각 문을 열 예정이다.

지난달 25일 임기 반환점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연 강기정 광주시장은 "복합쇼핑몰 3종 세트로 '누리는 기회'를 열어 새로운 광주시대로 가는 준비를 마친 일"을 민선 8기 최대 성과 중 하나로 꼽았다.

강 시장은 "복합쇼핑몰 3종 세트는 '투자,일자리,상생'의 3종 기회가 될 전망"이라며 "기업이 4조 원 이상 투자하고,직접 고용 2만7000명,직·간접 고용 10만 개 일자리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지역 상권과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상생발전협의회'를 지역사회와 함께 추진하겠다"고 했다.

"투자,일자리,상생 기회" vs."영세상인 생존권 위협"
 
반대 의견도 있다.지난달 26일 광주광역시상인연합회와 전국상인회 회원들이 광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이들은 "광주시가 서민 경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논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복합쇼핑몰 입점과 백화점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어 "140만 인구를 가진 광주시에서 복합쇼핑몰 3개를 동시에 추진하는 것은 영세 소상공인들의 절박한 현실을 외면하는 꼴"이라며 "1개도 아니고 3개나 유치하는 건 영세상인의 생존권을 위협한다"고 했다.

광주시상인연합회는 연합회 내에 '복합쇼핑몰 대책위원회'를 설치해 이 사안에 대한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일 민경본 대책위원장은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삭발로 항의했다"며 "이후 강기정 광주시장과의 면담을 요청한 상황이다.우리는 광주시민들이 그렇게까지 말하니 복합쇼핑몰 1개 점이 들어오는 것까지는 양보했다.그러나 3개를 유치한다고 한다.그러면서 우리에게 끝없는 양보를 요구하는데 같이 살 방안을 마련해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복합쇼핑몰 관련 사업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광주시 측에 진행 사항을 물어볼 때마다 '진행된 게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면서 "그러나 언론에는 계속해서 새로운 소식이 나왔다.그 사이 복합쇼핑몰 3곳이 광주에 들어서게 됐다.강기정 광주시장은 상인들과의 만남에서는 천 번,만 번이라도 대화하겠다고 했는데 저희가 느끼기에 진정한 소통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는 "소상공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올 하반기에 상권영향평가를 실시하고 1500억 원 규모로 특례 보증 지원 규모를 확대하는 등의 지원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상생협의회 역시 하반기에 조기 구성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민 위원장은 "상권영향평가를 광주연구원에서 하겠다는 점도 납득하기 어렵다"며 "입찰을 통해 공신력 있는 곳에서 진행하면 좋겠다.현재까지 막연한 추정으로써 복합쇼핑몰이 들어서면 전통시장도 잘 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데 제대로 된 근거는 아직 접한 바 없다"고 했다.

'쇼핑 편리' '상인들 걱정'.기대와 우려가 공존 
 
▲  26일 오후 광주광역시청 앞에서 광주ㆍ전남 상인연합회와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들이 복합쇼핑몰 3개 입점 반대 집회를 하고 있다.2024.6.26 ⓒ 연합뉴스
 
이 문제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은 어떨까?

올해 초 광주MBC와 지역언론사 3곳이 광주 총선 지역구 8곳 중 6곳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선거구별 응답자의 70% 이상이 1~2개의 복합쇼핑몰이 들어서는 게 적절하다고 응답했다.다만 6곳 중 5곳에서 '1개가 적절하다'는 응답이 우세했다.3곳 이상이 적절하다는 응답은 모든 선거구에서 20%를 넘기지 않았다.

2일 광주에서 프리랜서로 일하는 시민 A씨는 "제대로 된 쇼핑을 하기 위해 부산에 자주 다녀왔는데,광주에 복합쇼핑몰이 들어서면 광주에서 쇼핑할 수 있을 것 같아 환영하는 입장"이라며 "이왕이면 전국에서 올 만한 명소로 조성되면 좋겠다.교통체증이 심하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곳이었으면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만 3곳이나 들어온다는 이야기가 있던데,장크트파울리3곳 모두 운영·유지가 가능한건지 의구심이 들긴 한다.구체적으로 어떤 계획이 진행되고 있는지 공유됐으면 좋겠다"며 "일반시민으로서 알 길이 없다"고 했다.

광주에서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시민 B씨는 "자기 앞가림 잘 하는 시민 입장에서는 이기주의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시대의 변화에 대응하기 어려울 수 있는 상인분들이 삭발을 하는 모습을 보니 함께해 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시민단체를 만들어 복합쇼핑몰 유치를 위한 활동을 했던 광주시민회의 배훈천 대표는 "복합쇼핑몰 3개가 동시에 들어오는 것도 아니고,각각의 특징이 다르다.유통업계가 자기세력을 키우기 위해 급격히 진출하는 방식이 아니라 지역발전에 질곡으로 남아있던 요소요소에 들어오는 것이라 이것을 골목상권 침해로 보고 1개는 되지만 3개는 안 된다고 하면 안 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스타필드가 들어설 예정인 어등산은 오랫동안 개발이 지체된 곳이라 많은 양해를 받을 것으로 생각되고,다른 곳들에 대해서도 시민적 합의 및 공감대가 있다"고 했다.

지난 대선 당시 복합쇼핑몰 공약을 국민의힘 중앙당에 제안했던 곽승용 전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2일 "최근 지역 소상공인들의 반대 이야기를 들었는데,장크트파울리이에 대해 과거에도 비슷한 이유로 무산된 일이 이번에도 반대로 인해 무산될까 걱정하는 청년들이 많다"며 "물론 피해를 보는 분이 생길 수도 있지만 그건 보편적 복지 정책이 아닌 한 모든 정책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일이다.게다가 피해가 실제로 발생할지 아니면 오히려 이득을 볼지 아직 알 수 없다.만약 피해가 예상된다면 소상공인들과 상생할 수 있는 지원 정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3개는 많다는 주장 역시 납득하기 어렵다"며 "약 230만 명이 사는 대구에는 복합쇼핑몰이 5곳이나 있는데,장크트파울리약 140만 명이 사는 광주에 복합쇼핑몰 3개가 들어오는 건 단순히 인구 비례로 봐도 합리적인 것 같다.게다가 수도권에서 수없이 건설된 복합쇼핑몰과 전통시장의 매출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를 보면 복합쇼핑몰 입점으로 인해 오히려 주변 상권이 이득을 본 경우도 상당했다.대표적으로 경기 하남시의 덕풍·신장시장 사례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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