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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홀 규모 골프장 건설 계획,절차 진행은 아직.환경단체 반발에도 홍성군은 긍정적 태도
지난해 큰 산불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충남 홍성군 서부면 산지에 대형 골프장 건설이 추진돼 논란이다.지역 환경단체는 골프장의 과도한 물사용 문제와 농약 사용 문제 등을 이유로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정작 홍성군은 골프장 건설 추진 의사를 드러내고 있다.
2023년 4월 2일 홍성군 서부면 중리에서 시작된 산불은 서부면 전체 면적 5582ha의 26%인 1454ha를 태우고 사흘 만에 진화됐다.축구장 면적 2300개 달하는 면적이 타버렸다. 이후 홍성군은 복원 작업에 돌입,화재 발생 만 1년인 지난 4월 초엔 편백나무 4500그루를 심는 행사도 진행했다. 군은 1122㏊의 산림을 2027년까지 인공조림으로 복원할 계획도 알렸다.
이런 상황에서 산불 피해를 입은 곳에 대형 골프장을 들이겠다는 것.홍성군에 따르면 A사업자는 최근 서부면 남당리,어사리,디지몬 어드벤처 라스트 에볼루션 : 인연양곡리 일원 53.3만 평 부지에 27홀 규모의 골프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이 사업자는 홍성 산불 이후,지역 토지를 일부 매입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참고로 A사업자는 2016년 홍성군 서부면에 화상경마장을 유치하려다가 주민과의 갈등을 빚었던 이력이 있다.당시 한국마사회가 신규 화상경마장 건설 계획을 전면 철회하면서 사태가 일단락됐다.
"하루 물 1500톤 사용,디지몬 어드벤처 라스트 에볼루션 : 인연주변 농가 피해 예상.살충제 등 흘러가 서해 오염"
골프장 건설 소식에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은 지난 26일 성명서를 내고 "골프장 건설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이 꼽는 문제점은 크게 두 가지다.하나는 '과도한 물 사용으로 인한 인근 농가의 물부족 현상 심화',다른 하나는 '농약 과다 사용으로 인한 서해 앞 바다 오염'이다.
이들은 "18홀 기준 하루 물 사용량은 800~900톤"이라며 "27홀 골프장은 약 1500톤의 물을 사용하게 된다.사용료 부담이 적은 지하수로 물을 충당하게 된다면 주변 농가의 물부족 현상이 심각해질 수 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환경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전국 골프장 545곳 중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곳은 단 3곳 뿐이다.사용한 농약의 양도 213톤에 달한다"라며 "대형골프장이 들어서고 제초제·살충제가 다량 살포되면 골프장 인근 지하수와 하천을 통해 서해 앞 바다를 오염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미선 예홍성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28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서부 산불 현장은 골프장 건설이 아닌 '자연 복원'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동물들은 자기 서식지를 쉽게 떠나지 못하는 특징이 있다.하천의 경우에도 준설 공사 이후,6개월이나 1년 정도가 지난 이후에 물고기들이 서서히 돌아온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홍성 산불 현장도 지금쯤 동물들이 서서히 돌아와 자리를 잡으려고 하는 시기다.나무를 심어야 할 시기에 골프장을 건설하는 것은 (동식물의) 서식지를 영구히 파괴하겠다는 의미가 될 수 있다"라고 부연했다.
하지만 홍성군은 "골프장 하나 정도는 있어야."
골프장 건설이 당장 이뤄질 것인지는 미지수다.산불 지역의 '관리계획 변경'과 환경영향 평가,주민공청회 등의 절차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홍성군에 따르면 골프장과 관련한 공식적인 행정절차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그러나 홍성군은 골프장 건설에 긍정적인 태도다.홍성군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아직 사업자 측에서 (관리계획 변경안 등 사업 관련) 입안 서류가 제출된 것은 아니다.물론 홍성군에서는 (서류가 오면 관리계획 변경안을) 입안 하기로 결정한 것은 맞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산불지역이다 보니 군비를 투입해 조림사업을 하든가,아니면 나무 식재를 해야 한다"면서 "서부면에 관광 시설을 짓고 있다.홍성군에 골프장이 하나 정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홍성군의 입장"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