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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증원 32개大 협의회 구성 다음날
李,서울지역 8개 대학 따로 만나
“증원 안됐지만 재정일부 지원” 회유
일부 총장들 “들러리서기 싫다” 거부
● 이 부총리 총장들 불러 “협의회 동참” 압박
이 부총리가 총장들에게 협의회 참여를 요구한 건 이번 주 발표되는 의대생 복귀 방안 및 의대 교육 선진화 방안에 지지 목소리를 내 달라는 취지로 풀이된다.이날은 홍원화 경북대 총장을 중심으로 의대 정원이 늘어난 대학 32곳이 협의회를 구성한 다음 날이기도 했다.언론 등에는 총장 간 자율적으로 구성한 협의회라고 했지만 뒤에서는 교육부에서 총장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었던 것이다.서울 주요 대학을 포함해 의대가 있는 대학 40곳 전체가 한목소리를 내며 정부 정책에 힘을 실어주길 바랐던 것으로 보인다.
서울 지역 대학 총장들은 이 부총리에게 “학생들은 복귀 명분이 있어야 돌아온다”며 △의사 국가시험(국시) 연기나 추가 실시 △수업 방해 의대생에 대한 수사 의뢰 철회 △일부 학생에 대한 휴학 승인 △2026학년도 증원 재검토 방침 발표 등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부총리는 동맹 휴학은 정당하지 않고,로또 793국시 연기나 추가 실시는 보건복지부에서 부정적이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며 “학생들이 일단 돌아와야 뭐든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해 논의가 평행선을 그렸다고 한다.
● 일부 총장 “재정 지원 필요 없다” 거절
경북대 등 정원이 크게 늘어난 지역 거점 국립대가 주도하는 협의회다 보니 서울 지역 대학과는 이해관계가 다르다는 점도 총장들이 참여를 망설이는 요인 중 하나다.이 때문에 서울 지역 총장 사이에선 “휴학 승인 등 요구 사항이 반영될 경우에만 참여할 수 있다”,“재정 지원 안 받아도 되니 관제단체에 참여해 더 이상 학내 갈등을 심화시킬 수 없다” 등의 반응이 나온다.
한편 이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의사들이 환자를 볼모로 잡고 있다며 의사들을 비판했는데 참석한 총장 및 부총장 중 일부가 의사 출신이다 보니 어색한 분위기도 연출된 것으로 알려졌다.한 참석자는 “총장 입장에선 전공의와 의대생이 제자들이다.말 그대로 사제지간인데 그런 특수성에 대한 인식 없이 권위주의적으로 밀어붙이는 인상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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