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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월드컵 바내년 HBM 시장점유율 20% 공언
목표 달성하려면 수율 개선·생산능력 확장 필요
“단기간 성장 기대는 무리”…내년 10%대 전망도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SK하이닉스,삼성전자와 함께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두고 경쟁 중인 마이크론이 2025년까지 시장점유율을 2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하면서 업계와 시장은 실제 달성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지난해 4분기 기준 마이크론의 HBM 시장 점유율은 약 5%로 추정된다.마이크론이 목표한 대로 단기간에 HBM 시장 점유율을 두 자릿수까지 높이려면 경쟁사에 비해 낮은 생산능력(CAPA)과 수율 개선이 가장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올해 3월부터 5월까지 석 달에 걸쳐 HBM으로 1억달러(약 1300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렸다.마이크론이 HBM 매출을 따로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HBM 시장의 후발주자인 데다 생산규모가 적어 마이크론의 HBM 매출 규모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인공지능(AI) 붐을 타고 HBM 수요가 급증하면서 시장은 다음 분기부터 마이크론의 HBM 매출이 본격적인 성장세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그러나 마이크론은 2024회계연도(2023년 9월~2024년 8월) 연간 HBM 매출이‘수억달러’수준이 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마이크론이 제시한 실적 전망치를 놓고 시장에서는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왔다.이로 인해 2024회계연도 3분기(2024년 3~5월) 준수한 실적을 내놓고도 주식시장에서 주가는 7% 하락했다.
마이크론이 이같은 전망을 뚫고 목표를 달성하려면 먼저 HBM 수율 개선이 전제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마이크론은 4세대 제품인 HBM3를 건너뛰고 곧바로 5세대 HBM3E 양산에 나설 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따라잡기 위해 속도를 높였다.지난 2월 HBM3E 8단 제품을 엔비디아에 공급한다고 발표해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러나 아직 수율이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향 HBM3E 8단의 초도 물량이 일부 반려되는 등 HBM 생산 안정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주로 후공정 문제로 추정되며 수율 개선에는 예상보다 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경쟁사에 비해 부족한 생산능력 확장도 필수조건으로 꼽힌다.앞서 닛케이아시아는 지난 19일 마이크론이 말레이시아 공장을 HBM 생산기지로 개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마이크론은 2027년 가동을 목표로 일본 히로시마에도 공장을 건설 중이며 대만 타이중 공장도 증설을 추진 중이다.본사가 있는 미국에서도 8조원 규모의 반도체 보조금을 등에 업고 시설 확대에 나섰다.
급증하는 HBM 수요에 맞춰 생산능력을 키우는 데 열을 올리고 있지만 업계는 짓고 있는 공장들의 가동 시기를 고려하면 마이크론의 20% 점유율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마이크론의 HBM이 SK하이닉스와 같이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며 “마이크론의 올해 HBM 점유율은 7%,월드컵 바내년에는 10% 초반으로 예상한다.마이크론의 D램 점유율 21%에 부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