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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정치적 미래를 결정하기 위한 내부 논의를 진행했지만 명확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다만 바이든 대통령과 백악관이 당내 반발을 제압하기 위해 전방위 압박에 나서면서 후보 교체론이 더 확산하지는 않은 것으로 관측됐다.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시작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공개 행보가 이어지는 동안 불안한 봉합 상태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원 민주당은 9일(현지시간) 당 전국위 빌딩에서 2시간여 동안 비공개 의원총회를 진행했지만 총의를 모으지 못했다.하킴 제프리스 원내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회의를 통해 우리는 솔직하고 포괄적인 방식으로 자신의 의견을 표현할 기회를 가졌다”며 “이런 논의는 이번 주 내내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의총에서 후보직 교체를 둘러싼 당 내홍은 재확인됐다.스티브 코원 하원의원은‘민주당 하원 의원들이 같은 페이지에 있느냐(같은 입장이냐)’는 질문에 “우리는 심지어 같은 책에 있지도 않다”고 말하는 등 당내 균열이 계속되고 있음을 시사했다.민주당은 이 때문에 의총에 의원들만 참석하도록 했고,회의 내용이 새나가지 못하도록 휴대전화 반입도 금지했다.
그러나‘의총을 계기로 후보직 사퇴 요구가 봇물 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는 어느 정도 해소됐다는 관측이 나온다.실제 이날 의총에선 로이드 도켓,테더 카지노세스 몰튼,마이크 퀴글리 의원 등 바이든 대통령 후보직 사퇴를 공개 요구해 온 의원들 외에 추가 반발 목소리는 나오지 않았다.민주당 간부회의 때 바이든 대통령 사퇴를 촉구한 제리 내들러 의원은 “바이든이 민주당 대선후보가 될 것이며 우리 모두 그를 지지해야 한다.나의 우려는‘포인트’가 아니다”며 입장을 변경했다.
당내 흑인 의원 모임,히스패닉 의원 모임은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공개 지지를 표명했다.제프리스 원내대표도 전날 밤 “나는 TV토론 다음날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을 지지한다고 밝혔으며 내 입장은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바이든 지지파인 스티브 린치 하원의원은 “전환점을 맞이한 것 같다”고 말했다.더힐은 “바이든 대통령의 서한과 언론 인터뷰 등 전방위 압박이 후보 사퇴론 홍수를 막았다”고 평가했다.
피트 아길라 코커스 의장은 “이날 회의는 우리가 같은 입장을 취하는 게 아니라 11월에 도널드 트럼프를 이길 최상의 전략을 논의하는 것”이라며 “현재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이며,테더 카지노우리는 트럼프를 이길 민주당 후보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아길라 의장은 그러나 나토 회의와 바이든 대통령의 단독 기자회견 등 다가오는 이벤트를 언급하며 “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미키 셰릴 의원도 비공개 의총 이후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에 출마하지 않고,새로운 후보자 선정 과정을 이끌도록 돕겠다는 선언을 해달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는 등 논란이 지속될 여지를 남겼다.
상원 민주당 상황도 비슷하게 흘러갔다.상원의원들도 이날 정례 오찬 회의를 열었지만,결론을 내지 못했다.한 상원의원은 “의원들이 대선 경쟁이 진행되는 방식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민주당 유권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패배를 걱정하고 있다”며 “앞으로 나아갈 최선의 방향에 관해 다양한 의견이 표명됐다”고 CNN에 전했다.
회의를 마친 상원의원들은 바이든 대통령 후보직 유지에 의견이 일치했는지 묻는 말에 암울한 분위기로 침묵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설명했다.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바이든 대통령 지지를 공개 선언했지만,피터 웰치 상원의원은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NYT는 “바이든 대통령이 의원들에게 보낸 서한이 후보 사퇴론을 가라앉히는 데는 별 도움이 되지 않았지만,의원들이 우려에 대해 침묵을 지키도록 하는 데에는 도움이 됐다”며 이날부터 미국 워싱턴DC에서 2박 3일간 진행되는 나토 정상회의가 바이든 대통령의 정치적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