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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률 저하로 운영 압박…일반고 전환 시 2년간 25억원 지원금
고교학점제 시행도 영향…"일반고와 차별점 잃어"
(서울=뉴스1) 장성희 기자 = 자율형 사립고(자사고)인 이대부고가 일반고 전환을 신청했다.학령인구 감소가 가장 큰 요인이나 재정적 어려움과 내년부터 전면 시행하는 고교학점제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8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대부고는 5월 30일 자사고 지정 취소를 신청했다.교육 환경 개선 등 교육의 발전적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서다.교육부 동의 등 절차를 거쳐 전환이 이뤄지면 이대부고는 서울시 내 자사고 중 일반고로 전환한 11번째 학교가 된다.
이대부고는 학령인구 저하에 대비해 일반고 전환을 준비해 왔다.4월 열린 이대부고 운영회의록에서 이윤규 이대부고 교장은 "학령인구 감소가 예상돼 미래를 보고 학교의 전체적인 교육과정과 발전계획을 위해 일반고 전환을 신청해 운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이 교장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중장기적으로 상황을 대비하기 위함"이라고 재차 입장을 밝혔다.
학령인구 감소는 경쟁률 저하와 운영비 문제로 이어진다.종로학원에 따르면 2024학년도 서울지역 16개 자사고의 경쟁률은 평균 1.3: 1에 그쳤다.이대부고의 입학 경쟁률은 이보다 낮은 0.79: 1이다.
이 교장은 "일반전형보다 사회통합전형에서 정원을 거의 채우지 못해 애로가 있었다"며 "일반고 전환 후 지원을 받으면 1인당 지원되는 교육비도 오르고 재정적 측면에서 더 여유로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일반고 전환 시 교육부와 교육청으로부터 2년간 25억 원의 지원금을 받는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학령인구 감소로 강남권 자사고가 약 1: 1의 경쟁률을 보인다"며 "학교 운영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자 정부 지원금을 받으며 운영의 효율성을 추구하는 게 낫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교학점제 시행으로 자사고의 차별점이 사라졌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 교장은 "초창기 자사고만 해도 교육과정에 자율권이 있었으나 내년부터 고교학점제로 교육과정에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일반고에서도 자신이 원하는 과목을 선택할 수 있게 되면서 자사고의 메리트를 잃게 됐다는 의미다.
이대부고를 시작으로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이 시작될 가능성도 있다.이 교장은 이에 대해 "지역 등에 따라 차이가 나타날 수는 있지만 다른 자사고도 중장기적으로는 대응 방안을 마련하지 않을까 싶다"며 완곡한 입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