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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총선 1차 투표,국민연합 1당 차지
'총리' 예고한 채 '의회 과반 의석' 목표
"극우 저지" 2,3위 정당 결선 투표 총력
프랑스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이 정부의 한 축으로 올라설 가능성이 커졌다.지난달 30일(현지시간) 실시된 조기 총선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며 원내 다수당 자리를 사실상 예약한 탓이다.프랑스는 이원집정부제(대통령과 총리가 함께 국정 운영을 책임지는 형태)를 택하고 있는 만큼,중도 성향 대통령(에마뉘엘 마크롱)과 극우 정당(RN)의 '동거 정부'가 수립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톨레랑스'(관용)가 상징인 프랑스에서 '반(反)이민' 등을 내세우는 극우 세력이 정부에 참여하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마크롱 대통령에겐 정치적 치명타다.지난달 9일 유럽의회 선거에서 여당 르네상스가 참패하자 RN의 영향력 확대를 막고자 '의회 해산·조기 총선'이라는 승부수를 던졌으나 더 큰 패배로 돌아온 최악의 한 수가 됐다.오는 7일 결선 투표를 앞두고 극우는 내친김에 '과반 의석 확보'를 향해,중도·좌파 진영은 '극우 견제'를 목표로 벌써부터 각각 지지세 결집에 나섰다.
1일 오전 프랑스 내무부가 발표한 1차 투표 결과에 따르면,RN 중심의 극우 블록은 33.15% 득표율로 1위에 올랐다.최종 결과는 결선 투표를 거쳐야 나오지만,하원 577석 중 240~270석을 확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의회 해산 전 RN의 의석수는 88석이었다.르네상스가 주축인 중도 블록 '앙상블'의 득표율은 20.76%에 그쳤다.좌파 연합 신민중전선(NFP·27.99%)보다도 낮았다.NFP는 180~200석,앙상블은 60~90석을 각각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범여권 의석수는 250석이었다.
RN은 1차 투표에서 이미 다수 의석을 확보했다.당선 확정자 76명 중 39명이 RN이다.NFP는 32명,앙상블에서는 2명이 각각 확정됐다.1차 투표에서 당선되려면 '유권자 25% 이상,당일 투표수 50% 이상 득표율'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RN은 기세등등한 모습이다.출구조사 결과 발표 직후 RN의 실질적 지도자 마린 르펜은 "마크롱 진영은 사실상 전멸했다"고 밝혔다.이제는 조르당 바르델라 대표의 '총리 임명'을 기정사실화한 채,'과반 의석 확보'를 목표로 내달릴 참이다.최종적으로 의회 다수당에 올라야만 반이민,반유럽연합(EU),감세 등 의제를 밀어붙일 수 있기 때문이다.
마크롱 대통령 입지는 쪼그라들 전망이다.유럽의회 선거 패배 만회를 노렸던 조기 총선이 되레 RN의 '사상 첫 정부 참여'를 위한 멍석이 됐기 때문이다.르펜도 차기 대통령 후보로서 더 확실히 올라섰다.특히 RN과 '동거 정부'를 꾸리면 국정 과제·방향의 손질 역시 불가피하다.
합종연횡 '관건'.투표 열기 2차서도 이어지나
게다가 극우 돌풍이 멈출 가능성마저 크지 않다.다만 2차 투표에서 후보 간 합종연횡에 따라 선거 구도가 급변할 수는 있다.
RN은 중도 블록 대신,2위 NFP를 집중 공격할 태세다.NFP와 앙상블은 RN의 최종 승리를 저지하기 위해 3위 후보의 전략적 사퇴 등을 고민하고 있다.르네상스 소속 브루노 르메르 경제재정부 장관은 자당 후보가 떨어진 지역구를 거론하며 "사회당·공산당·녹색당 후보에게 투표하라"고 촉구했다.결선 투표에 진출하려면 '유권자 12.5% 득표'가 필요한데,앙상블 후보는 577개 선거구 중 절반에서 탈락했다.가브리엘 아탈 총리는 출구조사 발표 직후 부정적 여론이 강했던 '실업 보험 개혁'을 중단하겠다고 밝히는 등 유권자 달래기에 나섰다.
1차 투표율은 66.7%로 집계됐다.1997년 총선 이래 최고 수치였고,2022년 총선(47.5%)과 비교해도 19.2%포인트나 높았다.갑작스럽게 선거가 치러지며 선거 자체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데다 마크롱 정부에 대한 불만,극우 견제 심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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